조지타운대 로스쿨 학생들이 발행하는 50년 전통의 법학저널 편집장에 한인 아그네스 리(Agnes Lee, 26, 사진)씨가 선출됐다. 서류미비자였던 리 씨는 청소년추방유예(DACA) 조치에 따라 조지타운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 조지타운대 로스쿨 역사상 처음으로 서류미비자가 법학저널 편집장이 됐다며 서울에서 태어나 LA에서 성장한 리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왔으나 신분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리 씨는 자신이 서류미비자라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어린 시절 공항에서 느꼈던 불안과 공포, 왜 경찰을 두려워해야하는지 등 이유를 알지 못했으나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서류미비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실시한 DACA 수혜자가 된 리 씨는 조지타운대에 진학할 수 있었으며 전국 최고 수준의 로스쿨에도 입학하고 법학저널 편집장도 맡게 됐다.
그녀는 “처음에는 자신의 체류 신분을 숨기고 혹시라도 부모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두려워했으나 이제는 당당히 인간으로서의 권리,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64만명의 DACA 수혜자들은 임시방편으로 추방의 공포에서 벗어나 진학도 하고 일도 할 수 있지만 지난 트럼프 행정부에서 DACA를 폐지하려고 했던 것처럼 언제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2016년 테드(TED) 강연자로 초청된 리 씨는 “서류미비자였지만 두렵지 않았다. 나의 비밀을 공개하며 다른 학생들에게도 보다 많은 기회가 있길 바란다”며 바이든 정부에서 추진하는 이민개혁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DACA로 보호받는 그녀의 신분은 내년 법대 졸업식과 함께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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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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