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플& 비즈니스 - 김용석 한의원 원장
해박한 동양의학·풍부한 임상경험에 바탕, 20년 이상 매일 60~100여명 치료에 큰 보람
▶ 침뜸세미나·의료선교 등 ‘나누는 삶’ 실천도…환자와 꾸준한 대화 등 소통 중시

동양의학에 해박한 이론과 풍부한 임상 진료 경험으로 20년 넘게 매일 60~100명의 환자를 치료해온 김용석 원장은 침뜸 세미나, 무료 진료, 한의사 교육, 의료선교로 나누는 삶을 구현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팬데믹으로 의료계는 도전을 받았다. 팬데믹을 통과하며 디지털 헬스 시스템을 구축, 원격의료 기술과 원격 환자 모니터링으로 빠르게 눈을 돌렸다.
의료에 로봇기술 접목, 중국에서는 로봇과 5G 기술로 실시간 원격 초음파 진료가 시작됐다. 필립스는 산모 무선 밴드 장착으로 산모 및 태아 원격 모니터링도 한다.
최근에는 3D 홀로그램으로 미국 외과의사와 프랑스 외과의사가 브라질 외과의사의 수술을 지원한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을 넘어 혼합현실(MR)을 3D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손동작이나 음성으로 조작하는 기술의 힘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헬스 테크놀러지 시대다.
현대의학은 과학과 테크놀러지로 전진 중이다. 반면 한의학은 인체 내 조화와 균형을 고려한 순수 경험 의학이다. 5G를 장착한 로봇도, 혼합현실 3D 홀로그램도 대체 불가 영역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런 동양의학을 미래 혁신분야로 소개했다. 침술, 부항, 한약은 이미 효과가 입증, 적용 중이고 난치병 치료에도 조용한 의료계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한의학은 검증의 검증을 거쳤다. 임상시험이 수백 년 동안 쌓였다.
김용석 한의원 원장은 이런 순수 경험 의학의 명의로 꼽힌다. 20년 넘게 LA 한인타운과 부에나팍에서 침뜸으로 치료해왔다. 한국, 일본, 중국에서 공부로 동양의학에 해박한 이론과 풍부한 임상 진료 경험이 균형을 이룬 김원장은 사우스베일로 한의대 교수로서 제자들도 배출했다.
LA와 부에나팍 한의원에서 총 20명의 한의사와 직원이 하루 환자 100명, 팬데믹 이후에는 60명을 치료한다. 김원장 부인과 형님도 한의사다.
환자의 60%는 노년층, 20% 중년층, 청년층도 20%나 된다. 타인종 비율은 15%~20%. 대부분 침뜸 환자다.
환자 진료에 의료선교, 침뜸 세미나로 바쁜 김원장은 “죽으면 없어진다. 남기고 가겠다”고 말했다. 한의학 전수를 넘어 함께 어떻게 나누고 함께 살아갈지에 대한 해답이었다.
김원장은 1998년 미국에 왔다. 40대 중반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 아이들 교육을 위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아닌 한의사로서 꿈이 있었다. 한의술을 한국 밖으로 알리고 싶었다. 김원장은 일본에서 카이로프랙틱, 한국에서 침뜸, 중국에서 중의학을 배웠다. 중국은 통증치료, 소아, 관절 등 진료과목이 나눠져 있고 양방도 배우고 회진도 한다. 미국에서 한의학 공부는 임상경험이 아쉬웠다.
“한의학은 사실 임상 경험이 중요한 경험 의학인데...”
김원장은 어렸을 때 홍역을 앓았다. 심장과 폐, 기관지가 손상됐다. 심장수술은 2번, 기관지 확장증으로 자주 아팠다. 그 시절은 약도 없었다. 그 때 아프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 이후 세 번의 대형 교통사고, 관절염도 심하게 앓았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6개월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심장수술 후 공황장애도 왔다. 순간 호흡이 뛰고 죽을 것 같아 응급실행도 여러 번. 결국 지난해 폐 절제 수술을 했다. 김원장은 병과 싸우면서 확신했다. “환자들 이렇게 하면 나을 수 있다.” 그리고 환자들에게 경험으로 다가갔다.
한의학은 경험 의학이다. 첫 번째, 환자들에게 듣는다. 증상, 운동, 식습관 등을 종합하고 참고한다. 두 번째, 환자에게 질문한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어떤 치료를 받아왔나 역시 종합한다. 세 번째 맥을 짚는다. 허한지, 열이 많은지 오장육부가 균형있는지, 화가 많은지 알 수 있다.
네 번째는 아픈 상태를 듣고 찾아낸다. 이렇게 4가지 진단과 치료 예후를 결정할 때 12경락, 오장육부 등 한의학적 병리·생리가 기준이 된다.
김원장 치료의 근간은 환자와 대화다. 초진에서 맥을 보고, 치료하면서 대화한다. 10개 침상에 10명 환자가 있으면 회진하는 동안 계속 침뜸 치료를 하면서 대화한다. 환자당 치료시간은 30분~1시간. 환자는 차별적 치료 경험을 한다.
김원장은 “환자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못한다”며 “아픈 경험이 있어 환자 마음을 알고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침뜸 의학은 침으로 기를 조절, 소통시키고 뜸으로는 혈을 소통시켜 인체의 기와 혈의 흐름을 동시에 원활하게 한다. 침은 근육층에 들어가서 치료하고, 뜸은 피부 표피에서 말초신경을 치료한다. 요즘 뜸이 많이 대중화됐다. 무극보양뜸은 혈을 자극해 순환을 돕고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불면증, 알러지 등에도 효과적이다.
김원장은 의료 선교 꿈이 있다. 한의사를 교육, 의료선교로 이어져 나누는 삶을 구현하는 것이다. 의료선교지에서 만성질환과 고질병이 치료되는 순간 한의사로서 경험 의학을 확신하게 된다.
2017년 볼리비아 고산지 코차밤바 지역 의료선교 때 11명 팀원이 4일동안 1,600명 환자들에게 침뜸 치료를 했다. 한방치료가 소문나서 하루에 거의 500명 환자들이 온다. 김원장은 “기다리는 환자들을 생각해 해마다 3~4번씩 의료선교를 가게 된다”고 말했다.
오렌지 카운티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사회복지분과 위원장으로 일한 김원장은 수 년 동안 멕시코 메리다시에도 의료선교를 갔다. 1900년대 초 일본에 의해 노동자로 끌려갔던 1,000여명 한인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고 독립운동 후원 거점지역이기도 하다. 김원장은 소속 의사들과 함께 한인 후손들과 현지인들에게 무료 한방의료 진료 봉사를 했다.
2019년에는 한국정통 침구학회에서 침뜸으로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구당미션클리닉’을 창립, 이사장을 맡고 구당침뜸병원도 개원했다. 회원 회비로 운영하고 수익금은 선교기금으로 사용한다. 같이 의료활동하고 교육하고 세미나도 열고 세계 오지로 의료 선교도 간다. 한국정통 침구학회는 지난 15년동안 멕시코, 키르키스탄, 엘살바도르, 팔레스타인, 온두라스 등 열악한 의료지역 나라에 의료선교를 다녔다.
“나의 스승은 환자다”라는 김원장은 “치료하면서 배운다. 그래서 한의학이 경험 의학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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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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