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상거래 판매 신장에 수요 급증, 골프장·사무실 건물까지 창고로 개조

코로나19 여파로 전자상거래가 급증하면서 물류 시설 대지가 부족해지자 골프장이나 빈 사무용 건물 등을 용도 변경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아마존 물류 센터의 모습. [로이터]
빈 샤핑몰이나 사무용 건물, 심지어 골프장 등 기존 상업용 부동산을 물류 시설로 용도 전환하거나 재개발하는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에서 물류 시설용 부지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경제매체 CNBC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의 급성장과 함께 배달 속도 경쟁이 격화되면서 대형 유통 물류 시설용 부지가 부족해지자 대안 부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업체 ‘CBRE’에 따르면 20만 스퀘어피트 이상의 대형 물류 시설용지에 대한 수요는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해 북미 지역 22개 주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된 면적만 3억4,930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 거의 25%나 급상승한 수치다.
올해 들어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성장이 어느 정도 누그러지면서 진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에 나서고 있는 주요 소매판매업체들의 물류 시설용 대지 확보 경재은 여전히 치열할 것이라고 매체는 예상했다.
이는 물류 시설 용지 공급이 부족하다는 업체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CBRE 민디 리스너 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류 창고와 센터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어느 정도 물류 시설용 대지 수요는 이미 성장세에 올라 있는 상황이자만 그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상업용 부동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기존 상업용 부동산을 물류 시설용으로 변신을 꾀하는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뉴욕주 클레이시에 위치한 옛 18홀 골프장을 매입해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물류 센터를 지었다. 아마존은 테네시주 알코아의 골프장도 매입해 물류 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샤핑몰을 매입해 물류 센터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샤핑몰이 주거 지역에 인접해 있어 주문 물량을 배송하는 데 유리하는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마존은 2019년에만 물류 센터 확보에 31억 달러를 투자했다. 2003~2018년 사이 매출은 연 평균 26.3% 증가했고 물류 센터 면적도 27.5% 증가했다. 빈 사무용 건물도 최근 들어 물류 시설의 대체 후보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된데다 예전처럼 100%의 직원 복귀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겹치면서 물류 시설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상업용 부동산의 물류 시설 전화 작업에는 비단 아마존만 있는 것이 아니라 TJ맥스, 로스 스토어, 버링턴, 홈디포 등 주요 소매체인업체들도 참여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업용 부동산의 렌트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커머셜엣지’(CommercialEdge)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의 2월 전국 렌트비는 스퀘어피트 당 평균 6.4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나 상승하면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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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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