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홍 시인의 유고 시집 ‘비단길’(사진)이 나왔다.
작품집은 ‘친구’ ‘비단길’ ‘오늘을 노래함’ 등 3부로 구분돼 그가 타계 직전까지 썼던 작품들이 183쪽에 가지런히 실려 있다. 최 시인 자신의 삶이 그랬듯 소수인종 이민자가 꿈꾸는 비단처럼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고 탐색한 삶의 편린들이 녹아 든 작품들이 대다수다.
1부 친구 편에는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노세웅, 권귀순, 유양희, 김행자, 이병기, 김숙자 씨 등도 포함돼 있다.
2부는 책 제목이기도 한 ‘비단길’ ‘조선의 씨’ ‘코스타리카’ ‘윤동주 성좌’ ‘참회록’ ‘하얀 아리랑’ 등 그가 윤동주 순례와 여행지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3부는 ‘빈 들녘’ ‘봄의 칸타타’ ‘노스탤지어’ ‘빈집’ ‘시인의 아내’ ‘사진첩’ 등 이민자의 일상에서 건져 올린 섬세한 시들로 채워졌다.
김성곤 문학평론가는 “‘비단길’을 관통하는 주제는 시인이 살았던 두 세계인 동양과 서양을 잇고, 고국과 타국을 연결하며, 삶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은유적 실크로드에 대한 심오한 사유와 성찰”이라면서 “그는 평생 한국과 미국, 고향과 타향, 자신과 세계 사이에 실크로드를 만들어왔다”고 평했다.
권귀순 시인은 발문에서 “최연홍 시인의 시는 편안해지는 따뜻함이 있다. 그의 시가 따뜻한 까닭은 사람을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애틋함이 출렁이는 휴머니즘이 넘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췌장암으로 작고한 최연홍 시인은 충북 영동 출신으로 연세대 재학중 ‘현대문학’(1963)으로 등단했다. 인디애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위스콘신대, 올드도미니언대, 서울 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교수를 역임했다. 시집으로 ‘정읍사’, ‘한국행’ , ‘최연홍의 연가’, ‘아름다운 숨소리’, ‘하얀 목화꼬리사슴’, ‘잉카여자’ ‘별 하나에 어머니의 그네’ 등이 있다.
책은 알라딘, 예스24, 인터넷 교보문고 등에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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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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