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집콕’ 기간이 길어지며 음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워싱턴 한인들이 좋아하는 애창곡 또는 마음에 위안을 주는 노래와 이에 얽힌 추억, 사연들을 들어본다.
-------------------------------------------------------------------------------------
1990년대 초반 대학시절에 배운 민중가요 중에 ‘잘린 손가락’이라는 노래가 있다. 당시의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주 40시간 노동은 꿈도 못 꿀 시절이었고 노동자들은 거듭되는 잔업과 툭하면 찾아오는 철야 작업을 당연하게 여기던 세상이었다. 젊고 팔팔한 노동자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연속 노동에 시달리다 그만 졸음을 참지 못하고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잘리게 된 사연을 노래로 만든 것이다.
“잘린 손가락 바라보면서 소주 한잔 마시는 밤/덜컥덜컥 기계소리 귓가에 남아 하늘 바라보았네/잘린 손가락 묻고 오던 밤/시린 눈물 흘리던 밤/피 묻은 작업복에 지나간 내 청춘 이리도 서럽구나/하루하루 지쳐진 내 몸/쓴 소주에 달래며/고향 두고 떠나오던 날 어머님 생각하며/술에 취해 터벅, 손 묻은 산을 헤매어 다녔다오/터벅터벅 찬 소주에 취해 헤매어 다녔다오”
30년 쯤 시간이 흘렀지만 많은 노동자들은 여전히 일터에서 목숨을 빼앗길 위협 속에 일하고 있다. 산업재해로 다치거나 병에 걸리는 노동자의 숫자는 꾸준히 늘어서 이제는 해마다 11만명에 이른다. 해마다 1천명의 노동자가 작업 현장에서 사고로 생명을 잃는 대한민국이 여전한 우리의 현실이다. 몇 해 전 태안 발전소에서 ‘김용균’이라는 청년 노동자가 석탄 컨베이어 벨트에 몸이 빨려 들어가 목이 잘려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있었다.
이기적인 욕망이 여전한 대한민국에서 오늘도 ‘김용균’은 펄펄 끓는 쇳물에 빠져 죽고, 스크린 도어에 몸이 끼어 전동차에 치어 죽고, 아파트 공사장 20층 아시바(발판)에서 떨어져 죽고, 발전소 석탄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죽고 있다.
더 이상 ‘잘린 손가락’을 앞산에 묻고 오지 않아도 되는 대한민국을 소망한다.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이 존중 받는 세상을 희망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