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주 의회 예산안 추진ⵈTANF 등 기존 프로그램에 추가로 지급
워싱턴주정부의 재정형편이 근래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자 주의회가 젖먹이 딸린 극빈층 가구에 월 80달러씩 ‘기저귀 수당’을 지급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아기 한명 당 월 100달러가량 소요되는 기저귀 값을 감당 못하는 가구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킹 카운티의 흑인 및 히스패닉 가구들은 이미 팬데믹 이전에 3 가구 중 한 가구 꼴로 기저귀 구입에 곤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사회단체들은 아기의 기저귀를 하루 평균 8~10번 갈아줘야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아기의 엉덩이 부위가 헐게 돼 자칫 부모가 양육소홀 혐의로 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부모가 아기를 돌보느라 일을 할 수 없고 그에 따라 수입은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민주당의 타나 센 의원 등 여성의원 10여명이 조직한 ‘어머니 의원회’가 적극 추진하는 이 법안이 성사될 경우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아에 이어 영세가구에 기저귀 수당을 지급하는 두 번째 주가 된다.
이 수당은 연방정부의 ‘빈곤가구 일시 지원(TANF)’ 프로그램 수혜자들에 추가로 지급될 예정이다.
주 하원은 편성 중인 새 회계연도 예산안에 이미 기저귀 수당 항목을 포함시켰고, 주 상원은 기저귀 구입자 모두 또는 일부에게 판매세를 면제시켜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 밖에도 상하원은 내년에 TANF 지급액을 10~15%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계인 조 구옌(민-화이트센터) 상원의원은 자신도 어렸을 때 TANF의 수혜자였다고 밝히고 “주정부가 2010년대 공황기간에 TANF를 비롯한 구조 프로그램들을 줄인 것은 잘 못이며 이제 주정부 세입이 반등하고 연방정부 지원금도 받고 있으므로 이들 프로그램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소득 가구들에 20여년간 기저귀를 공급해온 화이트센터 비영리기관 ‘웨스트사이드 베이비’는 팬데믹이 터진 이후 TANF 지급신청이 2개월 만에 2배 이상 폭증했고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27% 늘어났다고 밝히고 지난 한해동안 독지가들의 도움을 받아 총 240여만개의 기저귀를 배포했다고 덧붙였다.
이 비영리기관의 새라 코디 로스 원장은 ‘영양보충지원 프로그램(SNAP)’과 ‘여성·영아·어린이(WIC)' 프로그램 등 다른 영세민 지원 프로그램들이 식품 또는 이유식 구입 등에 용도가 지정돼 있는 것과 달리 TANF는 용도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어 기저귀 구입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센 하원의원이 추진하는 관련 예산안에 따르면 TANF나 ‘주정부 가족지원(SFA)’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는 젖먹이 부모들은 해당 지원금 외에 월 80달러(캘리포니아는 30달러)를 보조받게 된다.
이 가욋돈은 TANF가 규정한 모든 용도에 쓸 수 있어 기저귀도 구입할 수 있다고 센 의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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