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조지 플로이드 살해사건 이후 BLM(흑인생명 보호) 시위가 시애틀을 포함한 전국 대도시들을 휩쓴 지난해 시애틀 시민들의 경찰 신뢰도는 뜻밖에도 전해와 대동소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애틀대학(SU)의 연례 ‘시애틀 공공안전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시애틀경찰의 적법성(신뢰도)에 관한 질문항목들에 응답자들이 100점 만점에 58.4점을 줬다. 2019년 조사에선 59.3점으로 평가됐었다.
조사를 진행한 SU 범죄정의조사센터의 잭키 헬프가트 소장은 경찰폭력을 비난하는 언론보도와 경찰예산 삭감을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했는데도 시민들이 이처럼 후한 점수를 준 것은 뜻밖이라고 말했다.
헬프가트 소장은 지난해 경찰 적법성에 대한 시민들의 평점이 2019년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이 설문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5년 이후 계속 떨어져온 추세였다며 최고 평점은 2016년의 64.4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시위가 경찰의 잇따른 흑인 과실치사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유색인종 밀집지역인 남부 경찰서 관내에서 경찰 적법성 점수가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로는 시 전체보다 약간 낮은 57.9점이었다.
오히려 백인 응답자들의 점수는 대부분의 다른 인종 그룹보다도 낮은 57.5점이었고, 흑인 응답자들의 점수는 백인보다 높은 61.3점이었다. 또 젊은 층이 노인층보다, 여자들이 남자보다 점수를 짜게 줬다.
점수가 가장 낮게 나온 지역은 지난해 BLM 시위가 가장 뜨겁게 벌어졌던 캐피털 힐이 포함된 동부경찰서 구역으로 50.4점이었다.
캐피털 힐 동네 자체는 48점으로 2019년의 53점에서 5점이 떨어졌다.
시애틀경찰국 산하 5개 지역 경찰서 관할구역 가운데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곳은 다운타운, 퀸 앤, 매그놀리아 등지를 관장하는 서부경찰서로 64.7점이었다.
웨스트 시애틀을 관장하는 남서부경찰서가 61.6점, 왈링포드, 그린우드, 노스게이트 등지를 관장하는 북부경찰서가 58.1점, 비콘힐, 콜럼비아 시티, 레이니어 비치 등을 관장하는 남부경찰서가 57.9점으로 각각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점수를 준 동부경찰서 구역은 평소 범죄 공포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42.6점을 줘 뜻밖에도 범죄 공포감을 가장 덜 느꼈고, 반대로 경잘 적법성에 가장 후한 점수를 준 서부경찰서 구역은 49.7점을 줘 범죄 공포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 전체는 45.9점으로 2019년의 47.4점보다 낮아졌다.
이 설문조사는 응답자들에게 시애틀의 안전문제에 관해 의견을 기술하도록 요청하는 항목도 포함돼 있다.
헬프가트 소장은 1만1,000여명의 응답자 가운데 60% 이상이 의견을 제시했지만 거의 모두가 시애틀시의회의 경찰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며 예년의 경우 이런 부류의 의견은 극히 적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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