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집콕’ 기간이 길어지며 음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워싱턴 한인들이 좋아하는 애창곡 또는 마음에 위안을 주는 노래와 이에 얽힌 추억, 사연들을 들어본다.
-------------------------------------------------------------------------------------
내가 대학에 다니던 1980년대 초중반, 새벽부터 밤까지 듣고 다니던 음악들은 당대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가왕(歌王) 조용필과 산울림 노래들이 대부분이었다. 비지스(Bee Gees)의 팝송 노래도 많이 듣고 다녔다.
그런데 막상 모임에 가서 부르는 애창곡 18번은 지다연의 ‘동반자’였다. 조용필과 산울림, 비지스의 음악을 아주 좋아했지만 일반인이 따라 부르기에는 버거웠기 때문이다. 반면 ‘동반자’는 따라 부르기도 좋고, 가사 내용도 마음에 들었다.
“외로울땐 언제나 내손을 잡아 주고/괴로울땐 언제나 내마음 달래준 사람/당신은 오직 내인생의 동반자…”
‘동반자’는 지금도 7080세대의 인기를 누렸던 가요 중의 하나로 꼽히는 노래다. 이 노래의 가사는 마치 나와 함께 30년 이상을 살고 있는 내 ‘동반자’ 이야기 같다.
내 동반자는 외로울 때 내손을 잡아 주는 것 외에 하는 일이 아주 많다. 나이듦에 따라 변하는 몸매를 잡아 준다고 운동을 시켜주는 개인 트레이너, 피곤한 날에는 종아리도 꼭꼭 주물러 주는 마사지맨이 되기도 한다.
쉬고 있으면 내가 좋아할 것 같은 아름다운 여러 장르의 멋진 음악도 틀어주는 DJ, 향기로운 커피를 내려 건네주는 자상한 카페의 주인장이 되기도 한다.
노래 가사처럼 이 사람은 평생 나와 함께 동고동락의 길을 헤쳐나가는 든든한 동지다.
사랑의 길을 함께 가야할 사람은 배우자 뿐만이 아니라 가족과 주변의 친구,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들이 모두 동반자다.
그래서 나는 ‘동반자’라는 단어가 참 좋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