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슨스 백신센터 워크인·예약 구분 안해… “이럴거면 예약은 왜 받나”
“예약을 하고 왔는데 얼마나 기다려야 해요?” “음…기다리세요”
지난 토요일 오전 11시, 기자는 13세 아들을 데리고 1차 백신 접종 예약을 한 타이슨스 백신 센터를 찾았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스텝에게 질문을 하니 돌아온 답변이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12세부터 모든 성인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지면서 접종소와 의료진이 늘었고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었지만 카운티가 자랑하는 대규모 백신센터는 워크인과 예약 방문자를 구분하지 않았다.
기자는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서 당연히 금방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워크인으로 오는 사람들과 뒤섞여 30분 이상을 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그러다 40분을 기다리고 나서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예약 시간은 11시15분이었으나 이미 12시가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부모의 아이디와 예약 사실을 확인했다. 미리 컨펌받은 예약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다시 줄서서 기다리기를 20분, 백신 접종이 가능한 부스가 9개 정도 있었지만 4명의 간호사가 몇십 명을 상대하고 있었다. 밖에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안에서는 빨리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던 중 부모의 아이디를 또 확인하고 질문을 건넨 후 2차 예약을 직접 웹사이트를 접속해서 하라고 알려줬다.
이후에도 30분 이상을 기다린 후에야 겨우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었다. 백신 접종 후 15분을 기다리고 나니 오후 1시가 되었다.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은 청소년 자녀를 데리고 온 이들로 불만이 컸다.
비엔나에 사는 켈리 씨는 “고등학생 자녀 백신 접종을 시켜주려고 예약하고 왔는데 너무 어이가 없다”면서 “이럴거면 왜 예약을 받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자녀 2명을 데리고 나온 스미스 씨는 “예약과 워크 인 라인을 따로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동네 근처 약국에서 접종을 신청할 그랬다. 카운티가 일 처리를 너무 못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6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다.
대규모 백신센터를 개설해 주민들의 편의를 덜어주겠다고 하더니 오히려 뒤죽박죽 운영에 실망감만 커지고 있다. 가까운 약국이나 소아과 또는 학교 시설에서 접종을 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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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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