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애창곡 - 박수잔 <53, 헌던, VA>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1985년, 친구들이 대입을 준비하는 동안 난 가족과 미국으로의 이민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루는 친구들과 헤어질 생각에 우울해하고 있던 중 우연히 해바라기의 ‘이젠 사랑할 수 있어요’라는 노래를 듣게 됐다. 처음 듣는 순간 너무 좋았다. 이후 미국에 오기 전까지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나오면 카세트에서 바로 레코드 버튼을 눌러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을 해서 친구들에게 선물로 줬던 기억이 난다. 십 대의 끝자락에서 앞날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 짝사랑하던 동네 오빠에 대한 마음을 ‘이젠 사랑할 수 있어요’ 노래가 나의 18세 감성을 건드렸다.
이 노래는 당시 해바라기 2집에 수록돼 1985년에 발표된 노래다.
“난 눈물이 메마른 줄 알았어요. 여태 사랑을 다시 못할 줄 알았어요. 오늘 난 자욱한 연기 사이로 사랑의 짝을 보았어요. 난 지금껏 어둔 밤을 헤맸어요. 여태 지워야 할 기억이 너무 많았어요”라는 가사로 되어 있다.
가사가 감성적이면서 기타로 연주한 전주 부분이 아름다웠고 중간 후렴 부분에 하모니를 넣고 듀엣 한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후 이곳에서 36년째 살면서 클래식 음악을 공부해 20년 동안 노바 대학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가르치고 코로나19 이후 개인 레슨을 하고 있다. 매일 클래식을 접하고 살지만 지금도 이 가요를 들으면 여고생이었던 풋풋한 그 시절이 생각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