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너플라이 모옴 초등학교 학부모들 비난
▶ 교육위 성명 “과제 취지 이해 어려워… 오해서 비롯”
뉴저지의 대표적 한인 밀집 학군으로 꼽히는 테너플라이에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는 것으로 보이는 글을 과제로 제출하고 해당 글이 학교 복도에까지 전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테너플라이 주민들과 학군 등에 따르면 최근 테너플라이 모옴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은 히틀러의 성취에 대한 글을 수업 과제로 제출했다. 이 학생이 쓴 글은 히틀러 본인이 스스로의 성취에 대해 설명하는 형태로 “나는 꽤 대단했었지? 매우 인기가 있었고 내가 죽을 때까지 많은 이들이 나를 추종했다. 나의 반유대주의에 대한 믿음은 600만 명 이상의 유대인을 죽게 만들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학생이 제출한 히틀러에 대한 글은 과제를 내준 교사의 승인을 받아 지난 4월에 최소 2주 동안 학교 복도에 다른 학생들의 과제와 함께 전시됐다. 또 이 학생은 수업 시간에 히틀러 분장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주 테너플라이의 한 학부모가 히틀러에 대한 찬양 글이 학교에 전시됐다는 문제를 소셜미디어에 제기하면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테너플라이의 상당수 학부모와 주민들은 물론, 전국적으로 우려와 충격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반유대주의가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어린 학생이 히틀러를 찬양하는 내용의 글을 작성하도록 허용하고 이를 전시까지 한 교사와 학교에 책임을 묻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테너플라이 교육감과 교육위원회는 1일 성명을 통해 해당 논란은 상당 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테너플라이 교육위원회는 성명에서 “해당 과제를 학생에게 주었던 교사는 유대인이고, 이 과제는 역사적 인물에 대해 그 사람의 관점에서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인식하고 합리화했는지를 작성하라고 요구한 것이었다”며 “단순히 학교에 전시된 글만으로는 과제의 본래 취지를 이해하기 어려웠고, 이 때문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우려가 발생했다.
하지만 과제의 본래 취지를 고려하면 단순히 사회 정의의 관점으로 학생이나 교사를 재단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교사와 학교에 대해서는 “무책임하고 신중하지 못 했다”며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부뉴저지유대인연합은 “잘못은 어른에게 있다”며 “학교에는 교사와, 교장, 교육감이 있다. 어떻게 이런 글을 학생이 작성하도록 허용했는지, 학교에서 제대로 교육이 이뤄졌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학생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도 크다.
ABC방송은 학부모들을 인용해 이 글을 쓴 학생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너플라이 라우렌 콘 데이튼 시의원은 “학생은 과제 수행 후 홀로코스트 비극에 대해 더 배우고 싶어했다. 이 학생은 반유대주의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평소 이 학생과 가족을 잘 안다. 그들을 나의 유대인 가정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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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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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를 겪고도 아직도 트를 지지두둔 믿는 이들이 있다는것또한 이나라가 어디로 갈지가 큰 걱정..옳고 그른걸 토론하는건 좋은일이지만 신격 종교화하는 어리석음은 이 나라를 개인 이웃 모두를 요상하게 만들어 나라가 요상하게 갈수도 있다고 생각이듭니다.
아마도 히틀러의 입장에서 자기가 저지른 유태인 학살을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의 의견을 실험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그런 과제를 내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일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나 알아 보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는지 생각이 듭니다. 선생 자신도 유태인이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