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 내도 감감… 일부는 아예 10대 고용
▶ 가끔 연락오는 사람도 파트타임과 현금 원해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하게 줄어든 여파로 식당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한인 식당들은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직원을 구한다는 한 식당의 모습. <박상혁 기자>
“웨이트리스 구하기가 요즘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워싱턴지역 한인식당들이 구인난으로 한숨을 쉬고 있다.
버지니아는 메모리얼데이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실내 수용인원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모두 풀리면서 식당 고객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정작 일할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애난데일 소재 한강 식당의 A 매니저는 “지난달 3-4주 정도 웨이트리스를 구한다고 광고를 냈는데 전화가 한통 밖에 오지 않았다”면서 “기존에 있었던 웨이트리스의 소개로 겨우 사람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인 식당 업주들은 구인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실업수당을 꼽고 있다. 직원이 새로 들어오더라도 풀타임 근무를 꺼린다는 것이다. 일을 하더라도 파트타임으로 하면서 실업수당도 챙기려 한다고 한다.
또 아직도 코로나19가 겁이 나서 일을 꺼리는 점도 있고 요즘 간병인 수입이 괜찮아 그 분야로 인력이 이동한다는 분석도 있다.
메릴랜드도 지난달 15일부터 실내외 식당에 대한 모든 인원 제한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식당을 찾는 고객들은 늘고 있는데 일할 사람이 없는 것은 버지니아와 마찬가지다.
메릴랜드 락빌 소재 화개장터의 B 업주는 “한달째 광고를 내고 있지만 웨이트리스를 못 구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신문에 2주정도 광고를 내면 사람을 구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전화 문의 자체가 오지 않는데 아무래도 실업수당을 주기 때문에 힘든 일을 하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일식당의 경우, 사람 구하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레스턴, 애쉬번, 알렉산드리아, 비엔나, 옥턴 소재 일식당은 몇주째 풀타임 스시쉐프, 키친쉐프, 풀/파타임 서버 등을 구하고 있지만 연락이 없다고 한다. 일할 사람들이 없다보니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0대들도 고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식당은 웨이터나 웨이트리스 등 서버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서버 급구 높은 수입 캐시페이’라는 문구로 신문에 광고를 내기도 했다. 여기에다 일반 성인들의 문의가 없자 시간 조절도 가능하고 학생도 환영한다는 광고를 냈다.
버지니아의 일식당인 요코 식당의 C 업주는 “얼마 전까지만 인원제한도 있었고 마스크도 써야하고 해서 고객들이 직접 와서 가져가는 투고(To Go) 주문이 많았는데 이제 식당내 인원제한도 모두 철폐되고 마스크도 착용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사람들이 식당으로 몰리는데 일할 사람들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면서 “가끔 전화는 오는데 실업수당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현금으로만 돈을 받길 원하고 있어 문제다”라고 말했다.
한편 요즘 인력난을 겪고 있는 곳은 식당뿐만 아니라 리커 스토어, 뷰티서플라이, 세탁소 등도 매 마찬가지다.
<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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