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술한 학교 보안 고발하려던 것”
▶ 7교시까지 눈치챈 선생은 한명 뿐
무단침입 및 공문서위조 혐의
미국의 30살 엄마 유튜버가 중학생처럼 꾸미고 13살 딸이 다니는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는 자신이 찍은 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8일 뉴욕포스트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엘패소 카운티 산엘리자리오시에 사는 여성 케이시 가르시아(30)는 지난 1일 검은색 마스크와 안경을 쓰고, 노란색 후드 티셔츠의 모자를 눌러쓴 채 7학년(한국 중1) 딸 줄리가 다니는 가르시아-엔리케스 중학교로 등교해 7교시까지 수업을 들었다.
그가 지난 3일 유튜브 등에 올린 영상을 보면 딸처럼 보이게끔 화장하는 장면부터 학교에서 마지막 수업을 듣는 모습들이 담겨 있다.
'13살 딸로 위장해 학교로 가다(중학교 편)'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키가 약 160㎝인 그가 "7학년처럼 보이나요? 아니라고요? 좋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학교 정문과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경비원뿐만 아니라 교직원 여러 명과도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들킬 것 같다. 지금 정말 긴장된다"고 속삭였다.
그가 학교 식당에서 마스크를 벗고 점심을 먹을 때도 교직원 등은 그를 제지하지 않았다. 이 '위장극'은 마지막 수업이었던 7교시를 진행하던 교사가 가르시아를 알아채고서야 끝이 났다.
그는 카메라를 향해 "결국엔 들켰다"면서 "교장실로 가겠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한번 보자"고 말했다.
영상 말미에 모든 화장을 지우고 모습을 드러낸 그는 교직원 중 아무도 자신이 학생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으며, 딸의 친구들 몇 명은 자신을 알아봤지만, 비밀을 지켜줬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체포된 날 또 다른 영상을 올려 딸의 학교에 잠입한 이유를 두고 "학교의 보안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영상 조회 수를 올리고 관심을 받으려고 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가르시아는 "학교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이 너무 많았다.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더 많은 보안 인력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역겹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영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며 논란이 인 후 지난 4일 무단침입 및 공문서위조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이 자신을 체포하는 과정까지 중계했던 그는 7천908달러(약 881만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재판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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