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하원 86지구 민주 경선 아이린 신 후보 승리

지난 8일 버지니아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주하원 86지구 아이린 신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일 저녁, 에어컨도 고장 난 헌던의 한 스포츠 바에 수십명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버지니아 주하원 86지구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아이린 신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로 함께 모여 예비선거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내면서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던 가운데 이날 오후 9시경, 개표가 진행된 지 2시간여 만에 마침내 승리의 환호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30대 신인 정치인 아이린 신 후보가 현직 의원을 누르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개표결과 3,415표(52%)를 받은 신 후보가 3,185표(48%)에 그친 현직 의원을 230표 차로 누르고 이겼다. ‘아이린’을 연호하는 군중의 함성 속에 의자 위에 올라선 신 후보는 감격스런 승리에 눈시울을 붉히며 후원자와 봉사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렇게 버지니아 최초의 한인여성 의원 탄생을 예고했다.
▲지역사회를 대변하는 준비된 후보
LA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린 신 후보는 대학(UC리버사이드)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바로 선거 캠페인에 뛰어들었다. 신 후보는 과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페인에서 일했으며 이를 계기로 정계 진출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에 오게 된 계기는 지난 2014년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존 파우스트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의 선거 캠페인을 돕기 위해서였다. 이때부터 헌던을 중심으로 한 주하원 86지구를 지역구로 삼아 지지기반을 닦아왔으며 소수계 권익을 대변하는 비영리 시민단체 ‘VA 시빅 인게이지먼트 테이블’의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지역사회 변화의 바람
신 후보의 민주당 경선 승리는 이러한 지역사회 지지기반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당내 경선의 경우 현직 의원이 유리하기 마련이지만 주하원 86지구에서는 주상원 제니퍼 보이스코‧재닛 하월‧바바라 파볼라 의원을 비롯해 쉴라 올렘‧리사 마르켈‧마이크 오라일리 등 전현직 헌던 시장들이 공식적으로 신 후보를 지지하며 큰 힘을 실어주었다.
의정활동도 미비하고 이런저런 스캔들에 휘말린 현직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했던 가운데 등장한 신 후보는 지역사회 변화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선거자금 모금액수에 있어서도 현직 의원을 앞질렀으며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미 선거 당일 개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신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 11월 본선
신 후보는 11월 본선에서 공화당 줄리 페리 후보와 경쟁한다. 그러나 공화당 후보는 공화당에서도 잘 모르는 인물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사실상 본선이나 다름없는 이번 민주당 경선 승리로 이제 비로소 버지니아 최초의 한인여성 주하원 의원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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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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