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욱 전 주중대사, 포토맥 포럼 초청 특강

전 주중대사인 정종욱 서울대 명예교수가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5개 키워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원내는 정 명예교수.
“현재 시진핑의 ‘중국몽’이 국제사회의 큰 관심과 화두가 되고 있다는데 미중 관계가 대결 위주의 장이 될 것이라는 주장은 성급하다. 향후 미중 관계는 냉전시대의 미소 관계와는 매우 다를 것이다. 미중은 서로 중요하기에 자국의 이익은 챙기면서도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중국대사를 지낸 정종욱 서울대학 명예교수는 10일 포토맥 포럼(회장 이영묵) 초청 특강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정 전 대사는 “바이든 취임 후 지난 3월 알래스카에서 처음 열린 미중 고위회담에서 설전을 벌이다 대판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라며 “미국에 대한 중국의 양제츠 정치국원의 발언과 태도는 과거와는 상당히 달랐다. 미국이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 미국에 대해 할 말은 당당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정 전 대사는 ‘중국을 이해하는 5개의 키워드’로 ‘격대지정, 7상8하, 절부당두, 유수아동, 역사공정’을 들었다.
‘격대지정’은 차차기 최고지도자를 미리 지정해 두는 제도로 최고지도자의 임기 10년의 중간인 5년 차에 후임 지도자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하는 것을 말한다.
‘7상8하’는 당 최고지도부의 나이 제한에 관한 규정으로 67세는 상무위원 진입이 가능하나 68세는 불가하다. 이는 모두 덩샤오핑의 지침으로 1인 독재를 막고 장기집권 방지를 위한 것으로 내년 20차 대회에서 계속 지켜질지가 미지수이며, 시진핑의 최측근인 류허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한다.
역사공정에 대해서 그는 “중국은 한족(91%)과 55개의 소수민족(총 8.5%)으로 이뤄진 14억 인구의 다민족 국가다. 티벳, 신장 등 인권문제로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면서 “동북공정은 1962년 주은래와 김일성이 북중 변계 협정을 맺으며 시작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시진핑 집권 이후 덩샤오핑이 주장했던 숨어서 힘을 기르라는 ‘도광양회’의 레거시가 논란이 되고 있으며, ‘시진핑 새 시대 중국 사회주의 특성 이론’이 나올 정도로 권력이 시진핑에게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정 전 대사는 “시진핑 집권 임기 10년이 되는 내년 가을 무렵에 중국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는데 시 주석이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견했다.
그는 제 2의 세계경제대국을 꿈꾸는 중국은 고속 성장의 그림자로 심한 도농 격차, 도시 하층민으로 유입된 농민공 문제와 1억명으로 추산되는 이들의 자녀인 유수아동 문제가 심각하다고 소개했다.
정 전 대사는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는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날 특강에는 정 전 대사와 서울대 사제지간인 권세중 총영사 부부 등 40여명이 참석,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정 교수가 최근 펴낸 ‘저우언라이 평전’ 책 사인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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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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