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밴쿠버의 한 몰에서 백인 여성이 시비가 붙은 흑인 가족을 향해 권총을 꺼내 겨누면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특이 이 여성이 총기를 겨누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이 여성을 기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4시께 워싱턴주 밴쿠버에 있는 웨스트필드 몰에 있는 한 모자가게에서 자녀들을 데리고 쇼핑을 하던 백인과 흑인 가족간에 언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서로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언쟁을 벌이던 도중 백인 가족 가운데 엄마가 권총을 꺼내 흑인 가족을 위협했다.
특히 이 백인 여성은 흑인 가족 중에서도 자신의 자녀와 시비를 붙은 청소년을 향해 총구를 겨누기도 했다.
백인 여성의 도발에 더욱 흥분한 흑인 청소년이 달려들었고, 보안요원들은 제지에 나섰지만 이런 상황에 어떻게 나서야 할지 몰라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아 양측 싸움은 계속됐다.
갑작스러운 총기 등장에 다른 쇼핑객들 역시 가던 길을 멈추고 사태를 지켜봤다. 이윽고 두 가족은 흩어졌지만, 백인 여성은 마지막까지 총을 거두지 않았다. 추후 확인한 결과, 이 총은 장전은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밴쿠버 경찰은 “두 가족은 평소에도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딸들끼리 공공장소에서 싸움을 벌인 적이 있다”며 “총기 위협으로 번질 만큼 쌓인 앙금이 컸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으나, 목격자들은 “백인이 흑인을 향해 총을 겨눈 것에 대해 인종차별적 동기도 살펴야 한다”며 이 여성의 총기 위협 혐의에 대해 기소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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