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원 딸·최남선 장손 등 워싱턴 지역 원로 8인
▶ 한국전 영문 회고록 ‘…Forgotten War…’ 발간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The Forgotten War of 1950’의 공동저자와 가족들이 책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고 최연홍 교수의 부인인 최봉희 씨, 강창욱박사 부부, 노세웅 편집인, 안홍균 선생 부부, 노세웅 편집의 부인.
한국전 발발 71주년을 앞두고 80대~90대의 워싱턴 원로 8명이 전쟁의 참상을 담은 영문 회고록 ‘The Forgotten War of 1950’(사진)를 펴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여름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고 최연홍 교수가 영문으로 발간한 ‘Five Boyhood Recollection of the Korean War, 1950-1953(다섯 소년들의 한국전쟁 회고록’)의 증보판이다.
한국전이 터졌을 때 고등학생이었던 안홍균 선생부터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고 최연홍 교수에 이르기까지 어린 청소년들의 눈에 비친 전쟁의 참상과 아픔이 녹아있다.
기존의 저자인 안홍균 선생과 최연홍 교수, 백순·강창욱·최재원 박사 등 5인에 춘원의 딸인 이정화 박사, 최남선의 장손인 최학주 박사, 김승곤 교수가 이번에 추가됐다. 책의 서문은 현재 다트머스 대학 교환교수로 와 있는 김성곤 교수(서울대)가 썼다.
증보판 발간을 준비하던 최연홍 교수가 올해 초 타계하며 그의 벗인 노세웅 시인이 편집인으로 나서 책을 냈다.
노세웅 시인은 23일 애난데일 한강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책을 통해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이 아닌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전쟁(Unforgotten War)’이 되길 바란다. 또 최교수님이 소망하셨던 것처럼 한인 후세들에게 한국 전쟁이 제대로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적 치하의 90일’을 쓴 안홍균 선생은 “인민군 치하 서울에서의 90일의 경험을 썼다. 아직도 북한을 희망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북한의 실체와 자유의 소중함이 얼마나 귀한지 깨닫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안 선생은 어린 나이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어가 육군소위로 임관하고 전쟁의 생사고비를 수없이 넘겼으며 8년간의 군생활을 접고 유학으로 도미, 위스컨신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당시 부산에서 중학생이었던 강창욱 박사(정신과 전문의)는 “위의 두 형님 중 한 사람은 낙동강 전투에서 겨우 살아나 피투성이로 돌아온 병사였고, 다른 한 형은 1950년 11월 중공군의 개입으로 장진호 전투에서 퇴각하며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경험한 가족사가 있다”며 “이 책이 전쟁의 참상에 대한 생생한 기록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만간 한글판도 나올 예정이며 영문판은 아마존에서 구할 수 있다.
문의 swro04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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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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