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DC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지역별 차이둬야”

로이터
워싱턴대학(UW) 임상심리학과 제인 시모니 교수는 지난 30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레드몬드 매리무어 파크를 산책하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옆에서 산책을 하던 한 여성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왜 마스크를 쓰지 않았느냐”고 비난을 쏟아냈다. 시모니 교수는 “백신을 두 차례 다 맞았다”고 항변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강조했지만 상대방 여성은 눈초리를 매섭기만 했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30일부터 워싱턴주의 코로나 방역 조치를 사실상 전면 철폐했지만 마스크 쓸지, 벗을지 등을 놓고 헷갈려 하는 주민들은 여전히 많다.
15개월에 달하는 기나긴 기간동안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생명을 지켜주는 최상의 안전 장치로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하루 아침에 마스크를 벗기에는 정서적으로 부담스러운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반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력이 훨씬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증 비중이 26%로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워싱턴주도 코로나 백신 접종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현재로 하루 감염자가 600명이 넘어설 정도로 상황은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주 정부가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마스크를 벗도록 했지만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규정 역시 주민들의 마스크 결정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CDC는 마스크 정책과 관련해 각 지역 당국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30일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 관련 가이드라인은 늘 지역 정책입안자들이 지역 사정을 고려해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고 강조했다.
백신만으로는 지역 감염을 멈출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백신을 맞았더라도 지역 감염이 계속되는 한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이 있고 그래서 감염자가 많이 나오는 지역도 있다”면서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여기 미국 내에서 확산하는 변이주로부터는 안전하다”고 일축했다.
워싱턴주의 경우 현재 16세 이상 성인의 68.8%가 최소 1차 백신을 접종해 접종률이 미국 50개주 가운데 10위안에 들 정도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 정부가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발표한 만큼 백신 접종자는 실내외는 물론 직장 등에서도 마스크를 벗어도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는 물론 기저질환이 있거나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클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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