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 고교생 김휘수 군, 2천300마일 여정 ‘아름다운 마무리’

한인 고교생 김휘수 군이 지난달 17~30일 카누를 타고 미완에 그쳤던 미시시피강 종단에 도전했다.

김휘수 군과 아버지 김태현 씨(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네 번째)가 지난달 30일 종착지인 뉴올리언스 항구에 도착해 축하를 받고 있다.
한낮의 땡볕이 내려쬐는 그늘 한 점 없는 강 한 가운데에서 하염없이 노를 저어가며 뉴올리언스 종착지를 향해 나아갔다. 때로는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오직 노를 젓는 두 사람의 힘 만으로 물살을 이겨내야 했다. 그렇게 열흘간 카누에 몸을 싣고 미시시피강 종단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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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카누를 타고 미시시피강 종단(2,300마일)에 도전했던 김휘수 군은 동행했던 아버지의 건강에 문제가 생겨 마지막 537마일을 남겨두고 포기해야만 했었다. 49일간 쉬지 않고 달려온 고생이 물거품이 되면서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매년 여름마다 미시시피강을 잊지 못하고 도전을 이어갈 준비를 해오던 가운데 김 군과 아버지 김태현 씨는 지난달 17일, 3년 만에 다시 미시시피강을 찾았다. 3년 전 도전이 중단됐던 미네소타 그린빌에서 종착지인 뉴올리언스를 향해 다시 카누에 올라타 노를 저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마침내 미시시피강 종단 도전을 완수한 김 군은 “드디어 3년 만에 끝내지 못했던 숙제를 마쳤다”고 감회를 전했다.
미시시피강은 세계에서 3번째로 긴 강으로 캐나다에서 멕시코만까지 미국을 남북으로 가르며 10개 주를 지나게 된다. 미시시피강을 따라 대륙종단에 나서는 사람들은 카누를 타고 2,300마일이 넘는 강을 따라 간다. 쉽지 않은 도전인 만큼 이들의 도전은 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되고 이들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생기곤 한다.
김 군의 도전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일정에 맞춰 중간 야영지로 찾아와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김 군은 “외롭고 힘든 도전이었지만 여행 중에 만나게 되는 누군가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면서 “위기를 맞이할 때면 마치 천사가 보호해주듯 기꺼이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태현 씨(54, 건축업)도 “미시시피강의 아름다운 주변 풍경보다 오히려 여행 중에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훨씬 많다”며 “휴머니즘이라는 거창한 말이 아니더라도 더불어 사는 세상의 의미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레이크 브레덕 세컨더리 스쿨에 재학 중인 김 군(17)은 지난 2018년 미시시피강 종단 도전으로 본보에서 선정한 ‘올해의 워싱턴 한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사격 대표선수로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학진학을 앞두고 있는 김 군은 육사와 해사에 지원했으며 최근 육군사관학교 사격팀 코치로부터 입학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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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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