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아마존이 능력부족 직원들을 ‘포커스’로 불리는 인력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사퇴하도록 압력을 가하면서도 해당 직원이 먼저 묻기 전에는 이를 비밀에 붙이고 있어 직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포커스 프로그램이 자퇴를 의미하는 소위 ‘유감없는 인력조정’ 정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매년 전체 사무실 직원의 대략 6%에 해당하는 능력부족 직원들을 압박해 스스로 회사를 떠나도록 유도하고 있다.
당초 ‘개발 목록’으로 불렸다가 2019년 포커스로 개칭된 이 프로그램은 능력미달 직원들에게 수주 또는 수개월 간 개별지도를 해줘 본 궤도로 올려놓는다는 취지이다.
하지만 이를 경험한 직원들은 매니저로부터 본인이 포커스 대상자가 됐다는 말을 듣지 못했고 능력향상 훈련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전현직 직원 4명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내 타 부서로 전보신청을 했다가 자신들이 포커스 대상자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고, 전현직 부서장 3명은 부하 직원들에게 그들이 포커스 대상자인지 여부를 숨기는 것은 직원들의 사기와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제이시 앤더슨 대변인은 대부분의 다른 기업체들처럼 아마존도 부서장들에게 직원들의 경력향상을 돕기 위한 다양한 방편을 마련해주고 있다며 능력미달의 직원들을 코치해 주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자신의 포커스 대상자 여부를 부서장에게 직접 묻지 않고도 인사부나 사내 익명 핫라인을 통해 본인의 고과평가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한 외국 지사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특별 근로자 비자로 본사의 웹사이트 서비스 부서에 영입돼온 한 유색인종 여직원은 지난해 타부서로 전보신청을 냈다가 자신이 포커스에 걸려 있었고 아직도 그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았다고 밝히고 그동안 포커스와 관련해 재교육이나 훈련을 받은 적이 전혀 없고 모든 것이 ‘쉬쉬’하는 분위기였다며 “백인 직원그룹에서 유색인종 직원을 솎아내려는 꼼수처럼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포커스 규칙을 거부하는 부서장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고참 부서장은 직원들이 포커스 대상이 될 경우 항상 이를 본인이게 통보했다며 “본인에게 그 사실을 숨기고 어떻게 그의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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