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업계 구인난 몸살…수주 받고도 진행 차질
▶ 인건비·원자재가 상승 이중고에 한숨만

건설 수요가 급증하면서 건설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극심한 인력 부족 현상에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한인 및 주류 건설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 퀸즈에서 건설업체를 운영중인 한인 이 모씨는 심각한 구인난에 요즘 현장 근무가 부쩍 늘었다. 이씨는 “헬퍼에서 기술자까지 직원 구하기가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다”며 “필요 인원의 절반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무실 대신 현장으로 출근, 망치와 톱 등 공구 잡는 날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일원 한인건설업계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백신접종 확대에 힘입어 건설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지만 정작 일할 직원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것.
한인건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구인난은 초급·헬퍼에서 경력·기술자까지, 또한 소규모업체에서 중대형업체까지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퀸즈 소재 중견 건설업체의 한 한인업주는 “백신접종이 본격화한 지난 봄 부터 공사 수주가 늘기 시작했지만 직원 구하기는 너무 어려워졌다”며 “특히 경력직과 기술자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인건설업체의 한 한인업주도 “과거 일당 170~180달러면 구했던 기술자는 200~230달러, 120달러면 구했던 헬퍼는 150달러까지 인건비가 치솟았지만 그나마도 사람이 없어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직원을 구하지 못해 현장을 놀리게 되면 그만큼 손해이기 때문에 업주가 직접 일을 해야 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 수요 증가에 공사 수주는 늘고 있지만 심각한 구인난에 특수는커녕,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구인난 관련, 한인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팬데믹으로 히스패닉계 건설 인력이 급감한 가운데 실업수당 지급이 9월까지로 연장되면서 더욱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건설 원자재가격 상승도 건설업계의 또 다른 어려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퀸즈에서 중견 건설업체를 운영 중인 한 한인업주는 “구인난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함께 건설 원자재가격 상승도 발목을 잡고 있다”며 “모든 건설 원자재 가격이 3배 가까이 뛰면서 인상 전 계약한 공사 경우,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적자 없이 공사를 마칠 수 있기만 해도 다행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건설업계의 구인난은 비단 한인건설업계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주류 건설업계도 구인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CNN 비즈니스는 신규 주택 건설 및 개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심각한 건설 인력 부족으로 관련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 및 시공업체협회(ABC)에 따르면 올해 건설업계의 인력 부족 규모는 43만여명으로 이 수준이 지속되는 2년 후에는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방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건설 인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23만8,000명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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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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