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세기 전 시 정부 압력에 헐값에 팔았다”
전통적 흑인밀집 지역인 시애틀의 센트럴 디스트릭트(CD)에 소재한 한 흑인교회가 반세기 전 시정부에 헐값으로 매각한 주차장 부지를 되돌려 달라며 시정부에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가필드 고교 인근 뉴 호프 선교 침례교회의 로버트 제프리 Sr. 담임목사는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교회 땅을 1969년 시정부에 3만4,000달러를 받고 매각한 것은 토지수용을 들먹인 시정부의 압력 때문이었다며 이제 그 땅을 반환해 교회 측이 추진하는 86 유닛짜리 서민주택 건설사업을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시정부 기록에 따르면 1969년 당시 C.E. 윌리엄스 담임목사는 “시정부 지시에 따라 기껏 마련한 주차장을 시정부가 매입한다면 뉴 호프는 주차장 없는 교회가 된다”며 부지매각 요청을 거절했다.
하지만 그 후 윌리엄스 목사는 “시정부 측이 다른 부지는 몰라도 우리 부지는 강제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음을 증언할 사람이 4명 있다”고 못 박고 강제수용 당하느니 차라리 팔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시당국에 보냈다.
당시 시당국은 교회 주차장과 함께 인근 주민 4명의 토지도 매입했다.
킹 카운티 감정국은 현재는 스프루스 스트릿 미니 공원이 된 교회 주차장 부지의 공식 감정가격을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제프리 목사는 이 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라며 아마도 수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시정부의 카마리아 하이타워 대변인은 교회 측의 부지반환 요구를 받고 관련 시 조례 및 연방법 규제 조항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원부지는 주정부 및 연방정부의 허가 없이 매각하거나 용도변경을 할 수 없고, 시 조례도 공원 매각은 반드시 공청회를 통해 소유주 변경이 필요한지 여부를 확인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정부는 지난해 CD에 소재한 3개 건물을 흑인단체들에 이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 중 하나인 제6 소방서 옛 건물은 ‘아프리카타운 커뮤니티 토지관리’ 단체에 넘겨져 흑인 비즈니스 지원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사회주의자인 샤마 사완트 시의원은 뉴 호프 교회가 입은 피해를 사과하는 결의문을 시의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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