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가 21일 캐나다 국경봉쇄 조치를 8월21일까지 한달간 연장함에 따라 캐나다 땅 안에 있는 워싱턴주 왓콤 카운티 소속의 포인트 로버츠 마을 주민들이 1년 이상 겪어온 고통도 한달간 더 연장될 상황이다.
캐나다의 터와슨 반도 남단에 위치해 캐나다 BC주와 육로로 연결된 포인트 로버츠 마을은 워싱턴주 주민도, 캐나다 국민도 국경을 넘어야만 갈 수 있다.
국경폐쇄로 작년 여름 장사를 망친 이곳 상인들은 폐쇄조치 연기에 따라 올여름 장사도 망치게 됐다며 연방정부를 극렬하게 비난했다.
포인트 로버츠 상공회의 브라이언 콜더 회장은 1,300여명의 주민 중 8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해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며 캐나다인 방문객들에게 감염검진과 백신접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미국인들에게는 오는 8월9일부터 캐나다 입국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그와 관계없이 국경을 한달간 더 완전히 폐쇄해 캐나다인들의 관광 등 불요불급한 미국 방문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포인트 로버츠를 지역구에 포함하고 있는 수잔 델베네(민-메다이나) 연방 하원 의원은 미국인들은 곧 캐나다에 가서 쇼핑할 수 있게 되는데 캐나다인들의 미국방문을 금지하면 국경마을 상인들은 이중으로 타격을 받게 된다고 지적하고 연방정부 조치가 무모하고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포인트 로버츠의 유일한 수퍼마켓 주인인 알리 헤이튼은 매출이 팬데믹 이전의 2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국경폐쇄가 연장되면 그나마 절반수준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녀는 백신접종 완료자의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파리에는 갈 수 있는데 밴쿠버에 갈 수 없다는 게 말이 뇌느냐”며 하소연했다.
이달 초 델베네 의원과 함께 포인트 로버츠를 방문했던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이날 연방정부 조치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그동안 연방 국무부와 국토안전부에 계속해서 건의했듯이 이제는 미국=캐나다 국경을 부분적으로라도 개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국경지역 주민들의 구제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콜더 상공회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포인트 로버츠를 미국의 일부로 대우해주기 싫다면 차라리 캐나다에 넘겨주라며 “그러면 캐나다 정부가 우리를 훨씬 더 잘 대우해 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