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시애틀경찰국(SPD)이 작년 5월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흑인 조지 프로이드 살해사건 후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난 항의시위에 강경진압으로 대처해 사태를 오히려 악화시켰으므로 이제는 전혀 새로운 개념의 대응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해 SPD의 시위진압 패턴을 검토, 분석, 평가하기 위해 시정부 총괄조사국(OIG)이 구성한 특별위원회는 22일 122쪽 분량의 1차 보고서를 제출하고 시당국이 진압 경찰관들의 시위대 동조 및 참여를 허용할 것 등 54개 항의 건의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플로이드의 피살사건을 제니 더컨 시장과 칼멘 베스트 당시 경찰국장이 공개적으로 성토했지만 경찰관들은 SPD 행동강령의 정치적 중립 항목에 묶여 그럴 수 없었다고 지적하고 만약 경찰관들이 시위대에 동정적 자세를 보였다면 사태는 훨씬 누그러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5월29일부터 6월1일까지 사흘간 다운타운에서 일어난 시위의 진압과정을 다룬 1차 보고서는 당시 경찰이 일부 방화약탈범을 제외하고 대부분 평화적이었던 수천명의 시위자들에게 곤봉을 휘두르고 최루탄을 발사했다며 ‘군중 진압’이나 ‘군중 관리’가 아닌 ‘군중 친화’ 또는 ‘군중 안전’의 개념으로 시위대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첫 3일간 일어난 시위를 폭력사태로 발전시킨 다섯 가지 동기가 있었고 이들 모두 소셜미디어를 통해 증폭됐다고 밝혔다.
우선 5월30일 경찰관이 시위대의 7세 소년에게 최루액을 뿌린 것, 범법자들이 경찰차량을 방화하고 소총들을 훔쳐간 것, 경관이 시위자를 체포하면서 무릎으로 그의 목덜미를 누른 것, 5월31일 자전거 순찰경관이 행인을 덮치면서 체포한 것과 경관이 분홍색 우산을 든 시위자와 옥신각신 몸싸움을 벌인 것 등이다.
특히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근처에서 발생한 자전거 순찰경관의 과격한 행인 체포행각은 경찰관과 경찰관의 봉사대상인 시민들 간에 불신의 간극을 가장 크게 벌려놓은 케이스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리사 저지 OIG 국장은 경찰관들이 시위대에 경멸감을 내비치는 것이 큰 문제라며 이는 긴장 완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경찰관이 어느 누구에게나, 상대방의 처신과 관계없이, 모욕적이거나 경멸적이거나 신성모독적인 언행을 하지 못하도록 SPD 내규가 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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