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경찰국(주 순찰대ㆍWSP)의 독극물 실험실이 한때 메탐페타민(히로뽕)에 오염돼 그동안 이곳에서 진행된 수천 건의 독극물 검사결과가 신빙성에 의심을 받을 소지가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심층취재를 통해 보도했다.
이 실험소는 첨단장비를 이용한 혈액분석을 통해 운전자의 음주나 마리화나 끽연은 물론 사망사건이나 강간 케이스에서 마약이 연루됐는지 여부를 밝혀낸다.
경우에 따라 오리건과 알래스카에서 검사가 의뢰되기도 한다.
타임스는 실험실이 지난 3월 이후 각각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3명의 혈액검사에서 히로뽕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지만 이들의 관선변호사들이 실험실의 히로뽕 오염사실을 물고 늘어지며 반론을 펼친 끝에 혐의를 벗게 해줬다고 밝혔다.
실험실 자체도 혈액분석 결과가 추후 확인절차를 통해 밝혀진 사실과 다른 케이스가 9건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독극물 실험실이 다운타운 남쪽의 현 건물 3층에 입주한 2002년 무렵 순찰대 소속의 일반 과학수사 실험소가 건너편 방에서 2011년까지 히로뽕을 제조했다. 마약사범의 수법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실험소가 그 방을 ‘별관’으로 사용했다.
독극물 실험소는 혈액분석 결과가 자주 엇갈리자 전문 업소를 5만달러에 고용해 벽과 천장과 환기통 등을 대대적으로 청소했다.
히로뽕은 물론 코카인 흔적도 검출됐다. 약 1년에 걸친 청소작업 끝에 오염도를 겨우 기준치까지 맞췄지만 실험소는 그 방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타임스는 실험소가 ‘별관’을 사용하기 시작한 2018년 3월 이후 지난 6월 중순까지 워싱턴주 사건 약 5만1,000 케이스와 오리건 및 알래스카에서 의뢰받은 700여 케이스를 실험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명성 있는 화학자 겸 실험실 검사관인 재닌 아비주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모든 실험 케이스가 과오의 개연성을 함유할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순찰대의 크리스 로프티스 대변인은 혈액검사 결과가 몇 차례 사실과 다르게 나오긴 했지만 워싱턴주에서 하나뿐인 범죄수사 독극물 실험소의 권위나 정확도에 손상을 끼칠 정도는 아니라며 잘못된 검사결과를 숨긴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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