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회갈색 양복을 입은 오바마 전 대통령(왼쪽)과 2021년 같은 색의 양복을 입은 바이든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회갈색(tan) 양복을 입고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8월 28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회갈색 양복을 입고 나타나 논란이 됐던 ‘양복 스캔들’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정확히 7년 만에 다시 바이든 대통령이 이 회갈색 양복을 입고 나타난 것이다.
언론은 지난 4일로 환갑을 맞이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바이든 대통령이 일부러 같은 색의 양복을 입었다고 추측했다. 또한 오바마와 바이든의 관계를 부각시키며 민주당 결속을 기대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7년 전 오바마 대통령의 양복색은 공화당과 극우 미디어의 공격 대상이 됐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심각한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 “약해 보인다”, “의회 승인 없이 양복을 구입하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 “토네이도 보험을 팔러왔냐” 등 비난과 조롱, 우스꽝스러운 합성사진이 돌아다니기도 했었다.
한인사회에서는 “자유분방한 미국에서 양복색이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며 “새삼 미국이 얼마나 보수적인지 확인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온갖 스캔들로 얼룩졌던 트럼프에 비하면 오바마는 고작 양복 스캔들이 화제가 됐을 뿐이라며 7년 전과 달라진 지금의 정치 분위기를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은 소셜 미디어에 “논란의 회갈색 양복을 입은 바이든 대통령을 보며 연설보다 양복에 눈에 갔다”며 “바이든과 오바마의 각별한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글을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회갈색 양복은 7년 전 만큼 화제가 되지는 않았으나 이는 코로나19가 다시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른데 눈을 돌린 여유조차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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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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