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애창곡 - 박준형 (페어팩스, VA)

좋아하는 노래들을 색소폰으로 연주하는 것도 나에게는 행복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기간이 길어지며 음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워싱턴 한인들이 좋아하는 애창곡 또는 마음에 위안을 주는 노래와 이에 얽힌 추억, 사연들을 들어본다.
-----------------------------------------------------------------------------------------
종종 노래 부를 기회가 생기면 어김없이 부르는 가수가 있다. 바로 이문세다.
1988년 군대를 제대하고 지금의 아내와 데이트할 때 난생 처음으로 이문세 콘서트에 갔었다. 인천에 있는 모 호텔로 기억된다. 호텔 좌석이 없어 바닥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날 이후 이문세의 광팬이 됐고 그의 노래를 즐겨 부르게 됐다.
이문세의 노래들은 서정적인 곡들이 많아 듣고 있노라면 한 편의 시를 읽는 것 같은 감동에 빠지기도 한다. 이문세가 부르는 많은 히트곡 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파랑새’다. 경쾌한 음률에 따라 노래를 부르다보면 오래전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귓가에 지저귀던 파랑새/마음에 파닥이던 파랑새/푸쉬싯 날개 짓이 예뻐서/늘 곁에 두고 싶던 파랑새/마음속에 파란눈물 떨구고/꿈결처럼 먼 하늘로 날았네/삐릿삐릿삐릿 파랑새는 갔어도/삐릿삐릿삐릿 지저귐이 들리네/삐릿삐릿삐릿 파란눈물 자욱이/삐릿삐릿삐릿 내 마음 물들이네(이문세 2집, 1984년)
파랑새는 우리 민요에도 등장하는 친숙한 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이런 슬픈 구절을 어렸을 때 자주 불렀던 기억이 난다.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에 소리 내어 저항하지 못하고, 노래로 희망을 나눴던 조상들을 생각하면 울컥해지기도 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벨기에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파랑새’라는 소설에서 행복을 찾아 나서는 남매를 묘사하며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고 바로 우리 곁에 있다고 얘기해 주었다.
30년 이민생활에서 큰 위로가 됐던 노래 ‘파랑새’는 나에게도 희망이고 행복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부르고 있다.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음을 기억하며….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