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스털링에 거주하는 우병은(78·원내 사진)씨가 최근 첫 시집 ‘먼 길’(사진)을 냈다.
작품집은 ‘내일을 맞으리’ ‘고향 흙이 되어’ ‘먼길’ ‘벡제의 미소’ ‘이민길에 보름달’ ‘추석달’ ‘할미꽃 마을’ 등 44편의 시와 ‘돈방석에 앉아 놀았다’ 등 5편의 산문으로 구성됐다. 수록작은 “구름 같은 삶을 찾아 나선 이민길이 꽃길은 없고 등댓불 찾아가는 가시밭길” 같았던 그의 삶이 오롯이 투영된 시편들이다.
우씨는 서문에서 “태평양 전쟁 난리통에 태어나 첫돌 지나서 홍역으로 청각장애자가 된 나를 부모님께서 기도와 사랑으로 보살펴 주시고 밥상머리 교육으로 성경을 가르쳐 주셨다. 학교 다닐 때 놀림, 왕따 당한 것과 가족들의 핍박이 가득히 담겨 있는 나의 내면이 이민이란 질곡에 눌리니 시가 나오고 수필이 나왔다. 맘에 상처를 입었거나 장애가 있어 놀림과 왕따를 당한 사람들에게 여기 실린 시가 용기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썼다.
문정영 시인은 “어려운 환경과 고통 속에서도 따뜻한 내면과 세상을 바라보는 미학적 시선이 그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었을 것이다. 시편들을 읽어보면 시인이 가진 본성이 얼마나 순수한가를 알 수 있다”고 평했다.
경북 봉화에서 9남매 중 막내로 출생한 우씨는 양계업에 종사하다 1976년 브라질로 이민해 의류제조업에 종사했으며 1987년 버지니아에 이민한 후로는 세탁업에 종사했다. 2012년 은퇴 후 칠순 기념 에세이집 ‘돌아온 도망자’를 출간했다.
문의 bwoo194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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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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