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달 경위 의혹 증폭… 위조 MD주지사 표창장 여러 곳에 뿌려진 듯

이영희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장이 박승원 광명시장(오른쪽)에게 메릴랜드주지사 감사장을 전하고 있다. <광명시>
위조된 메릴랜드주지사 표창장이 메릴랜드한인회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에도 전달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경기도 광명시에 위조 표창장이 전달(본보 8월 16일 보도)된 경위 및 진상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광명시는 지난 4일 박승원 광명시장이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로부터 감사패(Citation, 표창장)를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회장 이영희)와 워싱턴협의회(회장 이재수) 간의 청소년 교류 사업에 광명시가 지속적으로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영희 광명시 협의회장이 전달한 표창장이 메릴랜드한인회에 전달된 가짜 표창장과 흡사한 위조 표창장으로 드러나, 이 회장이 누구로부터 가짜 표창장을 받아 박 시장에게 전달했는지에 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수 워싱턴 평통 회장은 “박승원 시장에게 주지사 감사장이 전달된 걸 사전에 전혀 몰랐고 언론에 기사가 난 것을 보고서야 알았다”며 “워싱턴협의회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파장이 일어 이영희 회장에게 누구한테, 언제 받았는지 물었더니 이 회장이 ‘사무실을 정리하다 2~3년 전에 받았던 표창장을 발견해 전달했는데, 누구한테 전달받았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대답했다”며 “워싱턴협의회는 이 일에 개입하지 않았지만, 이 일과 관련된 자문위원이 있나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보가 사진상으로 확인한 위조 표창장 발급일자는 2021년 6월 27일이어서 이영희 회장의 말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한 소식통에 의하면 이영희 회장은 최근 친분이 있는 메릴랜드의 한 단체장에게 카톡을 보내 “2018-2019년 메릴랜드 청소년 아카데미를 진행하게 한 박승원 시장에 대한 감사 표시로 한인회에 부탁해 감사장을 전하게 된 것이 문제가 돼 괴롭다”고 말했으나 어느 한인회인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는 이영희 회장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가짜 표창장을 전달받은 시기와 어느 한인회인지 정확한 경위를 물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한인사회에서는 최근 수년간 한인단체 및 기관 등에 남발된 주지사 표창 및 주류 정치인들의 표창도 위조일지 모른다는 의구심과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
배희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