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탈레반 철군 합의로 어떤 좋은 선택지도 없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로이터=사진제공]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22일 미군 철군 후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붕괴까지 1∼2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 11일 만에 무너질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이 모든 것은 약 11일 동안 일어났다. 정확하게 예측하기 매우 어려웠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11일 만의 붕괴'는 사실상 미군이 철군한 이번 달 초순 이후의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은 미군 철수 이후인 지난 6일 지방의 주도가 처음으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에 함락된 뒤 15일 수도 카불까지 넘어가면서 붕괴했다.
그는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 전의 평가라면서 아프간 정부가 무너질 때까지 수개월 또는 1∼2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군은 물론 정보 당국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음을 인정한 것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16일 탈레반의 아프간 함락이 예상보다 빨리 전개됐다면서 그 책임을 싸움을 포기한 아프간 지도자들과 군으로 돌린 바 있다.
오스틴 장관 역시 탈레반이 진격하기 시작하면서 아프간군의 투항과 도주를 미 당국이 목격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군 철군 계획의 적절성과 관련해서는 "(철군 결정은) 우리가 보고 있던 것과 계획에 대한 정보투입에 바탕하고 있었다"면서도 바이든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탈레반과 합의한 5월 1일 철군 시한에 직면해 "매우 빨리 상세한 평가를 거쳐 모든 선택지를 검토해야 했지만 어떤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모든 기관의 정보를 청취해 철군을 결정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좋은 선택지가 없었고 모든 게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탈레반과 올해 5월 철군에 합의하고 그 데드라인 직전인 지난 1월 바이든 행정부가 정권을 인수한 상황에서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다는 항변인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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