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으로 떠났던 그들, 돌아오자 아파트 공실률 줄어
▶ 타주 유입 많아 워싱턴지역 임대시장 전국 5위로 부상
팬데믹을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게 되면서 워싱턴 지역의 아파트 공실률이 높아지고 매년 오르던 렌트비도 떨어지는 등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게 됐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야디 매트릭스(Yardi Matrix)의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임대 시장 순위에서 워싱턴 지역이 5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41% 성장을 기록했다. 1위 뉴욕(95%), 2위 샌프란시스코(79%), 3위 시애틀(55%), 4위 산호세(54%) 등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대도시들의 임대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워싱턴 지역의 새로운 아파트 입주자들은 25세 이하의 젊은 층이 대부분이며 특히 20대 초반의 Z세대(2000년대생)는 전년대비 92%나 증가했다. 대면수업이 재개되면서 학교 근처의 아파트를 구하는 대학생부터, 다시 출근하게 된 사회초년생들이 직장 근처의 아파트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워싱턴 지역의 일자리가 늘면서 타주에서 유입되는 인구도 적지 않다. 통계에 따르면 아파트 계약자의 65%가 다른 지역에서 왔으며 이들의 연봉은 평균 5만~7만5천 달러로 주택구입보다는 렌트가 부담이 적다. 낮은 이자율을 이용해 주택구입에 나서는 세입자들도 많았으나 치열한 경쟁에 지치고 그 만큼 부동산 가격도 급등하게 되면서 구입을 포기하고 다시 렌트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 워싱턴 지역의 2분기 주택판매 중간가는 57만1,500달러로 전년대비 21% 올랐다. 전미부동산협회(NAR) 발표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역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전국적으로 대도시 단독주택의 경우에는 일년 만에 8만~10만 달러가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셀러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지만 첫 주택구입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로렌스 윤 NAR 수석경제학자는 “기록적인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 소득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여전히 바이어들에게는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을 포함한 17개 대도시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 10%의 다운 페이먼트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 윤 경제학자는 “주택 공급 부족은 부동산 가격은 물론 렌트비 상승에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근본적인 주택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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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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