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난민들이 25일 버지니아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연합>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난민 6천여명이 버지니아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랠프 노담 버지니아 주지사는 24일 “6천명이 넘는 아프간 난민이 버지니아에 도착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난민들이 오게 될 것”이라면서 “이들에 대한 버지니아 주민들의 인도적 지원활동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노담 주지사에 따르면 아프간 난민은 버지니아 덜레스 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으며 이들은 공항 근처에 위치한 덜레스 엑스포 센터에 머물면서 코로나19 백신접종과 난민비자 신청 등의 수순을 밟고 있다.
이들 가운데 버지니아에 남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리치몬드 남쪽에 위치한 군부대 포트 리, 포트 피켓 등으로 이송돼 정착하게 된다. 노담 주지사는 이들 가운데 10% 정도가 버지니아에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엑스포 센터에는 500개 정도의 침상이 설치돼 있고 남녀노소 300명 정도가 머물고 있다. 센터 주변에는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도록 검은 가림막이 처져 있으며 관리 당국은 언론 취재도 제한하고 있다. 센터 밖에서 만난 한 남성은 자신의 형제가 전날 미국에 도착해 이곳을 찾아 왔다며 “집에 데리고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얼굴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덜레스 공항에서 만난 한 남성은 “우선 가족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에 아프간을 떠나왔지만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어떤 직장을 가질지 아무런 계획도 없어 막막하다”면서 “다시 아프간의 집으로 돌아갈 날이 올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을 돕기 위한 민간단체들의 활동도 눈에 띄는 가운데 엑스포 센터를 찾은 아프간 출신 봉사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더욱 괴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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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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