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시간 오후 6시께 벌어져…자살폭탄 조끼 입고 군중 속에서 ‘쾅’
▶ 테러 위험 사전 경고에도 ‘탈레반 피하자’ 탈출행렬 공항에 몰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공항 인근에서 결국 우려했던 대로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아프간인 최소 60명과 미군 12명이 사망하는 등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테러는 특히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을 피해 국외로 탈출하려는 인파 행렬 가운데서 벌어져 인명 피해가 컸다.
26일 일간 텔레그래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두 건의 폭탄 테러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그리니치표준시 기준 13시 30분)께 벌어졌다.
첫 번째 테러는 공항의 남동쪽에 있는 애비 게이트에서 발생했다.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든 이들이 북적이는 곳에서 최소 한 명의 남성이 자살폭탄 조끼를 터트린 것으로 전해졌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 사령부 사령관은 첫 번째 테러범이 애비 게이트에서 미군에 의해 검사를 받던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테러 위험이 있다며 자국민과 아프간인들에게 카불 공항으로 가는 것을 피하고 즉각 떠날 것을 잇따라 경고했다.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이 시민들에게 즉각 떠나라고 경고한 출입구 중 한 곳이 이날 테러가 발생한 애비 게이트다.
두 번째 폭발은 공항 인근의 배런 호텔 주변에서 발생했다.
배런 호텔은 최근 며칠간 미국인과 영국인, 아프간인 등이 공항으로 옮겨지기 전 집결지로 활용되던 곳이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현장 상황이 정확히 전해지지 않으면서 언론매체별로 보도 내용은 엇갈리고 있다.
BBC 방송은 첫 번째 폭발이 배런 호텔에서 발생한 뒤 애비 게이트에서 두 번째 폭탄이 터졌다고 보도했다.
일간 가디언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께 수분 간격으로 두 건의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한 곳에서는 자살폭탄 조끼를, 다른 곳에서는 차량을 이용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2명의 자살폭탄 테러범과 알려지지 않은 숫자의 총기 소지자들이 최대한의 사상자를 내기 위해 북적거리는 군중 속에 잠입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서방 국가들이 테러 위협을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레반 통치 하에서 생명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느낀 이들이 계속해서 공항으로 몰려들었고, 이것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후에도 추가적인 폭발음이 들렸지만, 자히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들 폭발은 미군이 장비 등을 파괴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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