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 김정은도,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우산 쓴다.”
“한국이 동방예의지국이라서 무릎까지 꿇고 우산 씌워주는거냐.”
강성국 법무부 차관에 대한 ‘황제 우산 의전’을 두고 누리꾼들과 시민, 정치권에서 분노가 가라 앉지 않고 있다.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지원방안 등을 브리핑하는 강 차관의 바로 뒤엔, 10여분 내내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우산을 씌워주는 한 직원이 있었다.
“21세기에 보기 어려운”, “조선시대에나 볼 법한”,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누리꾼들 반응) 이 장면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법무부 측은 “사진 영상 촬영 협조 과정에서 돌발적으로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이 담긴 생중계 영상을 보면 강 차관 뒤에서 자세를 낮추고 있는 직원의 팔을 다른 직원이 손으로 툭툭 치며 아래쪽으로 잡아 끄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있다. 강 차관 역시 뒤를 돌아 다른 직원에게 휴대폰만 건넬 뿐, 우산을 들기 위해 자세를 낮춘 직원에 대해선 전혀 살피지 않는 모습이다.
누리꾼들은 위계서열에 사로 잡힌 한국 공무원 사회의 경직된 조직문화가 빚은 참사라고 강 차관과 법무부를 질타했다.
특히 세계 각국 정상들이 우산을 혼자 드는 사진을 앞다퉈 공유하며, 법무부의 과잉 의전을 비꼬는 게시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직접 우산을 쓰는 사진을 올리며 “어디가 북한이고, 어디가 한국이냐. 뒤바뀐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우산을 직접 쓴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보리스 존슨 총리 사진을 공유한 누리꾼은 “영국은 제복을 입은 공무원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우산 하나를 받아주지 않는다. 역시 한국이 동방예의지국이냐”고 비꼬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우산을 든 사람은 매우 사려깊고 배려심 많은 사람일 것이다. 화면에 자신이 나올까 염려한 동작이다. 시킨것도 원래 그런것도 아닐것이다. 그러나 조심은 해야겠다.
진보나 보수가 모두 몸에 밴 귀족의식.. 인간들 수준들이 이지경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