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인기 타격…”표적 살해했고 민간인 사상 없어”
▶ 테러발생 하루 뒤 단행…”선제공격 차원의 공습”
▶ 바이든, 보좌진에 카불 추가테러 가능성 보고받아

카불공항에서 피란민들의 공항 진입을 지원하는 미국 해병들. 전날 발생한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미국 해병 13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미군, 피란민, 탈레반 조직원 등을 비롯한 전체 테러 사망자는 17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폭탄테러 보복으로 27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IS-K)을 공습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무인기로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州)에 공습을 가하는 IS-K 기획자 1명을 겨냥한 대(對)테러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 대변인 빌 어반 해군 대령은 "표적을 살해했고 민간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표적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인물이 전날 벌어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폭탄테러와 구체적인 관련이 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CNBC방송 등은 전했다.
한 당국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선제공격 차원의 공습"이었다면서 "(살해된 인물이) 다른 공격을 계획한다는 정보가 입수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IS-K가) 카불에 추가 공격을 가하려고 계획하는 데 관여한 테러리스트로 본다"라고 부연하면서도 이런 결론에 이른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카불 공항 폭탄테러가 벌어지기 전부터 이번 공습으로 살해한 인물을 감시해왔다.
이날 공습은 미군 13명을 포함해 170여명이 목숨을 잃은 카불 공항 폭탄테러가 일어나고 48시간이 안 돼서 단행됐다.
카불 공항 폭탄테러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IS-K를 배후로 지목하면서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라고 공언했다.
공습은 표적만 제거되도록 정밀하게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NBC방송은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살해된 IS-K 대원이 공습이 이뤄질 당시 조력자와 함께 차에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국방부 발표 등을 종합하면 이 조력자도 공습에 사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공습에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와 함께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고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한 무기가 선택돼 사용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이 말한 무기는 '닌자미사일'이란 별칭이 붙은 변형 헬파이어 미사일 'AGM-114R9X'로 추정되고 있다.
이 미사일은 폭약이 든 탄두가 터지는 대신 표적에 충돌하기 직전에 6개 칼날을 펼치는 방식으로 작동해 부수피해를 줄인다.
WSJ은 IS-K 대원이 민간인에게서 멀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카불 미국대사관은 이날 미국민들에게 카불 공항 출입구 주변에서 즉시 떠나라고 권고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 정부는 카불 공항을 노린 추가 테러를 우려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국가안보 보좌진에게서 추가테러 가능성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아프간 탈출을 위해 국무부 조력을 받고 있거나 국무부와 소통하는 미국민이 현재 약 500명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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