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레반에 장비·정보 유출 막자’…테러 이전 계획돼
▶ 아프간전 초기부터 이용…아프간 대테러부대 훈련하기도
지난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몇 시간 뒤 들린 폭발음은 미군이 중앙정보부(CIA) 기지를 폭파한 데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테러 이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또다시 폭발음이 들리자 거주자들은 추가 공격에 대한 두려움으로 떨었다.
그러나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들 폭발은 미군이 장비 등을 파괴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27일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당시 카불 전역에 들린 폭발음은 공항 밖에 위치한 CIA 기지를 폭파하면서 발생한 것이었다고 확인했다.
'이글 베이스'(Eagle Base)로 불린 이곳은 예전 벽돌공장을 개조한 곳으로, 아프간전 초기부터 최근까지 계속해서 미국이 이용한 곳이다.
처음에는 작은 기지였지만, 추후 아프간 정보기관의 대테러부대를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등 활용도가 커졌다.
아프간 대테러부대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공세로 아프간 정부가 무너질 때도 끝까지 싸움을 계속한 부대 중 하나였다.
아프간에서 근무했던 전직 CIA 요원인 믹 멀로이는 "그들은 매우 특출난 부대였다"면서 "아프간 정부가 지난 20년 동안 탈레반을 막기 위해 사용한 주요 수단 중 하나이자 마지막까지 싸운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아프간인들은 '이글 베이스'에 대해 거의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매우 안전하며, 침투가 거의 불가능하게 설계됐다.
벽은 10 피트(약 3m) 높이였고, 두꺼운 철문은 차량이 들어올 때만 신속하게 열렸다가 닫혔다.
차량이 들어온 뒤에도 외부에 설치된 3곳의 검문소에서 수색 및 관련 서류를 검사받은 뒤에야 기지 입장이 허용됐다.
미군은 행여 미국 장비나 정보가 탈레반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지를 폭파했다.
기지 폭파는 계획된 것으로, 몇 시간 전 벌어졌던 카불 공항의 자살폭탄 테러와는 관련되지 않았다.
다만 테러 이후에 또다시 폭발음이 들리면서 일부에서는 추가 테러 발생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기도 했다.
미군과 미국민의 아프간 철수 시한인 31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후 상황 전개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탈레반은 철군 시한 연장은 불가하며, 이로 인한 결과는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31일 이후 철수를 지속할 경우 아프간인과 미군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