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생한 아프간 사태를 연상시키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모가디슈’의 한 장면.
총성이 난무하는 분쟁의 현장을 뚫고 무조건 공항까지 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생사가 달린 절박한 상황에서 체제도 이념도 아닌 바로 사람들이 보인다. 워싱턴 지역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모가디슈’가 최근 발생한 아프간 사태를 연상시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30년전 소말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모가디슈’는 바로 소말리아 수도의 이름이다. 보통 한국영화는 2주 정도만 극장에서 상영되곤 했지만 ‘모가디슈’는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관객이 늘면서 4주째 연장 상영되고 있다.
소말리아 내전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한 이 영화는 최근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되는 아프간 사태의 현장에 직접 들어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정부군과 반군, 민족도 외세도 아닌 그래도 살아남아야 하는 이들의 처절한 생존기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지금의 아프간과 닮아 있다.
지난 6일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상영된 이 영화는 미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버라이어티는 “스릴감 넘치는 액션과 흥미진진한 드라마의 절묘한 조화, 마지막 30분의 자동차 추격신은 영화 ‘매드맥스’를 방불케 한다”고 평했으며 휴스턴 크로니클은 “서스펜스와 액션뿐만 아니라 인간들의 마음 속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담아냈다”고 호평했다.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사이먼 손 씨는 “남북이 힘을 모아 탈출에 성공했지만 분단이라는 현실 때문에 서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등을 돌려야 했다”며 “수송기에서 내리기 전에 서둘러 작별인사를 나누던 마지막 장면은 지금까지도 울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영화 ‘모가디슈’는 현재 버지니아 페어팩스의 리갈 시네마(Regal Fairfax Towne Center)에서만 상영되고 있으며 주말(27, 28, 29일)에는 오후 2시, 5시, 8시 하루 세 번 상영되며 주중(30, 31, 1일)에는 오후 4시30분, 7시 30분 두 번 상영된다. 이후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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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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