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눈 만드는 기계 동원해 건물, 숲 등에 물 뿌리기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북부의 유명 휴양도시가 대형 산불에 휩싸일 위기를 넘겼다. 다만 1일이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라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CNN 방송은 이날 소방관들이 캘리포니아주 휴양도시 사우스레이크타호 주변으로 번지는 캘도어 화재를 차단하는 데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사우스레이크타호에는 전날 적기 경보가 내려졌으나 실제 기상 여건이 예보된 것보다 양호해 불길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산림·화재보호국(캘파이어) 대변인 데이브 로크너는 "어제는 운이 좋았다. 적기 경보가 내려졌지만, 상황이 예보된 것만큼 나쁘지 않았다"며 "그래서 사우스레이크타호 마을을 보호하기에 좋은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크너 대변인은 "현재까지는 불길이 사우스레이크타호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산속에 불길을 잡아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밤까지 상황이 좋다면 사우스레이크타호가 불길을 모면할 수도 있다면서 이날이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적기 경보는 높은 기온과 낮은 습도, 강한 바람 등 화재 위험을 높이는 기상이 예상될 때 발령되는데 이날 밤 11시에 해제된다.
사우스레이크타호의 유명 스키 리조트인 헤븐리와 커크우드도 아직은 화마를 면하고 있다. 타호 호숫가의 산비탈에 있는 이 리조트에서는 직원들이 인공적으로 눈을 만드는 장비인 '스노건'을 이용해 건물과 스키 리프트, 숲 등에 24시간 내내 물을 뿌리고 있다고 지역 일간 머큐리뉴스는 전했다.
캘도어 화재가 접근하면서 스키 리조트와 호텔, 식당 등이 있는 사우스레이크타호에서는 약 2만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이미 주택 544채와 상점 12채를 파괴한 이 산불은 3만4천여채가 넘는 건물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시작한 캘도어 화재는 지금까지 서울 면적(약 605㎢)보다 더 넓은 20만4천에이커(약 826㎢)를 태우고 20%만 진화된 상황이다. 이 화재로 대피 명령이 내려진 사람도 총 5만3천명이 넘는다.
이 바람에 통상 휴양객으로 북적이는 사우스레이크타호는 산불로 인한 연기가 짙게 낀 가운데 텅 빈 주차장과 폐쇄된 도로, 셔터를 내린 상점만 남으면서 잿빛 유령 도시가 됐다고 CNN은 전했다.
국립기상청(NWS)은 사우스레이크타호 일대에 돌풍이 불며 극도로 건조한 수목, 낮은 습도와 결합하면서 불이 번지기 쉬운 위태로운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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