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극한 젠더전쟁”
▶ 일부 기업·기관, 남성고객에 사과
CNN 방송이 3일 한국 사회에서 격화된 성별 갈등을 집중적으로 진단했다.
CNN은 이날 '왜 한국 기업들은 손 제스처에 불안해하나'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남성 혐오와 관련한 논란을 전하며 "한국에서 수년 동안 '젠더 전쟁'(gender war)이 벌어지고 있고 이 전쟁이 최근 극한 상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올해 5월부터 한국에서 20개가 넘는 기업 및 공공기관이 제품 등에서 페미니스트의 상징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것들을 삭제했고 이 가운데 최소 12개 기업이나 기관이 남성 고객들을 달래기 위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에서 손가락 모양을 놓고 남성 혐오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집게 모양으로 벌린 모양이 남성의 성기 크기를 조롱하는 의미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올해 5월 초 전용 모바일 앱에 캠핑용 식품 구매자 대상의 경품 증정 홍보 포스터를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포스터에서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벌려 소시지를 집은 모습이 남성을 비하하는 그림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GS는 사과했다.
또 7월에는 프랜차이즈 스타벅스 커피의 한국 내 유통·판매를 담당하는 동서식품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홍보 이미지가 남성 혐오를 뜻한다는 일부 네티즌의 항의를 받았다.
이 이미지에는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벌린 그림자가 들어있다.
이밖에 경기 평택시가 공모전 홍보포스터에 남성 혐오 손가락 모양이 포함됐다는 논란을 빚었다.
CNN은 남성 혐오 손가락 모양 논란은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한국의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여성에 비해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는 정서가 커졌다는 것이다.
한국 젊은이들은 극심한 취업 경쟁, 치솟은 집값 등으로 불안감이 커졌으며 정부는 최근 수년간 여성 노동력을 더 많이 활용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해왔다.
한국 내 일부 여성은 기업들이 남성 혐오 손가락 논란을 사과하는 것이 페미니즘을 위축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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