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커지며 위험탈피 `디지털 金'으로 관심
② 미 당국 코인투자 온건한 태도, 선물 ETF 승인 기대감 높아져
③ “역사적으로 10월 되면 강세” 업토버 효과도 상승세 불지펴
지난 4~5월 최고점 대비 반 토막 나며 ‘암호화폐 시즌2는 끝났다’는 평가까지 받아온 코인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6,700만원대까지 오르며 전고점 대비 83%까지 가격을 회복했고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약 2조3,000억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흐름 속 코인이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될 수 있고 미국 규제 당국이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보이는 점과 매년 10월이면 강세장을 보여온 이른바 ‘업토버(uptober·올라간다는 ‘업(up)’과 10월을 뜻하는 ‘옥토버(October)’의 합성어) 효과’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7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6,64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6일 8.7% 급등한 6,700만원에 장을 마친 후 7일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5월 11일(6,974만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비트코인 국내 가격 역대 최고치는 올해 4월 13일의 8,074만원이었다. 해외에서의 가격 급등이 국내 가격도 밀어올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4시1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5만4,500달러로 24시간 전보다 6%가량 올랐다. 비트코인은 올 4월 사상 최고치인 6만3,000달러를 돌파한 바 있는데 이 기록에도 가까이 다가섰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에 암호화폐가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돼 코인으로 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는 연초 각광받을 때 일부 전문가로부터 ‘디지털 금’이라고까지 불리며 인플레이션 시대에 위험을 탈피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중국의 전력난, 친환경 경영 등으로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에서 돈이 유출돼 암호화폐 시장으로 돈이 몰렸다는 해석이다.
세계경제·금융시장의 ‘심장’인 미국에서 암호화폐에 대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도 주된 이유다. 지난달 30일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한 콘퍼런스에서 “암호화폐 자체가 아닌 암호화폐의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라면 투자자 보호가 상당히 이뤄질 수 있다”며 “SEC 담당자의 상장 심사 검토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같은 날 미 의회에서 “중국과 비슷하게 디지털 자산 자체를 금지하거나 제약할 계획이 있나”라는 질의에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6일 “이 같은 미 당국의 태도가 기관투자가가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드는 데 다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인 투자에 있어 가장 큰 위험 요인은 규제 불확실성인데 최근 잇따라 나온 미 당국자의 발언으로 불확실성이 줄었고 투자금이 유입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인플레이션 시대에 돈이 수익이 날 곳을 찾는 상황에서 암호화폐 ETF까지 승인될 것으로 보이자 코인 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 외에 ‘업토버 현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동화 암호화폐 투자 업체 크립토호퍼의 루드 펠트캄프 CEO는 7일 로이터에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10월이면 강세를 보여왔다”며 “10월에 신고가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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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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