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봉쇄 해제 출근 늘며 운전자 재정부담 가중
▶ 전국도 7년래 가장 높아, 카풀 이용·차 처분까지

남가주와 전국 개솔린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운전자들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LA 일부 지역 주유소 가격은 5달러선을 훌쩍 넘어섰다. [박상혁 기자]
사례1: 경제봉쇄 해제로 지난 6월부터 다시 발렌시아에서 매일 LA 한인타운 직장으로 출근하는 김모씨는 날로 증가하는 개솔린 비용을 충당하느라 외식비 등 다른 생활비를 줄이고 있다. 김씨는 같은 동네에 거주하며 LA 한인타운으로 출근하는 지인과 함께 서로 교대로 카풀을 하면서 개솔린 비용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씨는 주말에 즐기던 드라이브도 중단했고 볼일도 몰아서 보고 있다.
사례2: 토랜스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최근 차 2대 중 1대를 처분했다. 박씨는“다행히 당분간 재택근무를 계속 할 수 있어 차 1대로 버티기로 했다”며“재택근무를 하지만 오버타임 등이 줄면서 수입은 정체돼 있고 모든 생활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개솔린 가격에 보험료, 차량 유지비까지 차 유지에 따른 재정부담이 높다”고 호소했다.
“하루가 멀다고 치솟는 남가주 개솔린 가격에 운전자들이 차를 타기가 겁나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제봉쇄 해제로 다시 출근근무가 급증하고 있지만 개솔린 가격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전국 개솔린 가격도 함께 치솟고 있다.
한인들도 개솔린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출퇴근 시 카풀을 하고 일부는 차까지 처분하는 등 개솔린 비용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0일 남가주자동차클럽(AAA)과 유가정보업체(OPIS)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LA 카운티 지역 셀프 주유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 당 4.442달러로 오르며 2012년 10월 이후 9년 만의 최고가 및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LA 카운티 개솔린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무려 1.18달러 상승했다. 이같은 LA 카운티 개솔린 가격은 전주 대비 2.6센트, 전월 대비 3.8센트,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4달러 각각 높은 수준이다.
또 이날 현재 오렌지카운티(OC) 지역의 셀프 주유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 당 4.409달러를 기록, 역시 2012년 10월 이후, 또 올해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OC 개솔린 가격도 전주 대비 3센트, 전월 대비 4.6센트,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4달러 높은 수준이며 올해 들어서만 1.20달러 상승했다.
또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국 개솔린 가격도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전국 개솔린 평균 소비자 가격이 갤런당 3.22달러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가주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4.42달러에 달했으며 캘리포니아주 모노 카운티에서는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다.
1년 전 배럴당 40달러 수준이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어섰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내년 초 유가는 배럴당 80달러에서 90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유가가 2025년에 배럴당 19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에 제니퍼 그랜홈 연방 에너지부 장관은 개솔린 가격 상승 등을 잠재우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전략비축유(SPR) 방출과 원유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가주 개솔린 가격 역시 지난 1년 간 전년 대비 1달러 이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경제 재개와 학교 개학으로 자동차 운전이 늘었지만 가격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운전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카슨지역 정유업체들의 공장수리와 공급부족도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가격 수준을 회복하며 실물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다시 직장 출퇴근 운전이 늘면서 개솔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선 공급이 딸리고 있다.
업계는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해볼 때 남가주 개솔린 가격이 당분간 큰 폭의 하락 없이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 회복에 따른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남가주 평균가가 갤런 당 4.5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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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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