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발유값 갤런당 3달러선 돌파
▶ 골드만, 올 성장률 5.6%로 하향…9월 0.3%P 낮춘데 이어 또 조정

미국 텍사스 미들랜드에서 석유 시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미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을 이끄는 촉매제가 돼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기준 원유 가격은 올해 64% 상승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미국 내 평균 휘발유 소매가는 1갤런(3.78ℓ)당 3달러 선을 돌파했다. 12개월 만에 1달러 가까이 오른 셈이다.
천연가스 가격도 지난 6개월간 약 2배 올라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난방유는 올해 68%나 인상됐다.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등 복합 위기가 에너지 가격 상승의 이유라는 분석이다. WSJ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가운데 소비가 살아나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는 반면 주요 산유국들은 기존의 증산 속도를 유지해 석유 공급이 빠듯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공급난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JP모건은 유가가 오는 2025년 배럴당 19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가뜩이나 공급망 구멍, 전력난 심화 등으로 기업의 원가 상승률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게 되면 미 경제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이날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7%에서 5.6%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초 0.3%포인트 낮춘 지 5주 만에 다시 내린 것이다. 핀란드 노르디아방크 애널리스트인 안드레아스 라센은 에너지 가격이 40% 오를 경우 내년 미국의 성장률이 3.5%에서 1.5%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에너지 가격 인상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빨리 긴축에 나서도록 자극해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미 경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는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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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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