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퇴자 및 장애인에게 지급되는 사회보장연금이 내년에 39년 만에 최고치 인상률이 적용되어 대폭 오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델타 변이 여파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 물가가 크게 상승한 것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연방사회보장국(SSA)의 발표를 인용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내년도 사회보장연금이 5.9%의 인상률이 적용되어 큰 폭으로 인상된다고 13일 보도했다.
5.9%의 인상률은 1982년 이래 39년 만에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6%에 육박하는 내년 사회보장연금을 수령하게 될 7,000여만명의 은퇴자 및 장애인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사회보장연금의 인상률은 도시 임금노동자의 소비자물가지수(CPI-W)와 연동되어 있는 생계비용 조정치(COLA)에 의해 결정된다. COLA에 의해 지난해와 올해 사회보장연금은 각각 1.6%왁 1.3%의 미미한 인상폭에 그쳤다.
5.9%라는 큰 폭의 인상률이 적용되면서 올해 월 평균 1,565달러를 받고 있는 사회보장연금 수령자들은 내년에는 매월 92달러가 늘어난 1,657달러를 수령하게 된다. 부부 합산의 평균 월 수령액은 2,753달러로 매월 154달러나 인상된 액수다.
사회보장세 납부 대상자의 최대 소득 한도도 기존 14만2,800달러에서 14만7,000달러로 올라간다.
전미은퇴자협회(AARP)의 조 앤 젠킨스 최고경영자(CEO)는 “사회보장연금이 인상된 것은 수백만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보건 및 경제적 영향을 계속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사안”이라며 인상 조치를 환영했다. 내년 사회보장연금이 거의 40년 만에 최고치 인상률을 기록하게 된 것은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탓이다.
이날 발표된 연방노동부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최대 상승 타이 기록에 해당된다.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접종 확산 이후 각종 경제 봉쇄 조치가 풀리면서 일시에 수요가 물려 발생한 인플레이션은 원자재 부족 사태, 물류 대란, 인건비 급등과 맞물려 당초 예상보다 더욱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운송비, 인건비, 원자재 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전미자영업자연맹은 지난 9월 중소기업의 약 46%가 향후 3개월 동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일각에서 사회보장연금의 수령액이 늘어나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 상승이 더 커 은퇴자를 비롯한 사회보장연금 수혜자들의 삶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SSA 자료에 따르면 사회보장연금 수혜자 중 남성 37%와 여성 42%는 연금이 전체 소득의 50%일 정도로 사회보장연금의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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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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