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과 통화 못 했고 일단 들어가는 것”…연신 “죄송하다” 고개 숙여
▶ 회색 점퍼에 청바지 차림…상기된 표정으로 공항 도착해 웃음 보이기도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6일 오후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밤 10시 12분께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톰 브래들리 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 수속을 밟았다.
그는 앞으로 검찰 조사와 관련해 "들어가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며 "제가 아는 한도에서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오해가 있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다 말씀드리겠다"고 거듭 말을 아꼈다.
또 검찰과 일정 조율 부분에 대해서는 "그런 건 없다"며 "아직 전혀 못 들었고 통화도 못 했다"며 "일단 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를 받을 준비는 다 마쳤느냐는 물음에는 "준비라고 할 게 있는가"라고 웃으면서 답했다.
장발 머리에 회색 점퍼, 청바지를 입은 편한 평상복 차림으로 혼자 공항 청사에 들어온 그는 취재진을 보자마자 "죄송하다"고 연신 말했다.
그는 탑승 수속 마감 시간을 20분도 채 안 남겨놓은 시각에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살짝 고개를 숙이고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서둘러 탑승 수속 카운터로 향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큰 짐도 없었다.
백팩을 둘러매고 가방 하나만 어깨에 걸친 모습이었다. 탑승 수속 카운터에서는 승무원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발권을 마친 그는 입국장에 들어가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 한국에 가서 말씀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남 변호사는 1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는 LA 총영사관에 여권을 반납했고 국내 입국만 가능한 여행 허가 증명서를 발급받아 귀국길에 올랐다.
그는 귀국 직후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 출석해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에 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이미 대형 로펌을 선임해 검찰 조사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350억 로비 비용'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고 화천대유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지분이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하는 등 녹취록 내용과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그는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공영개발을 민관 합동 개발로 바꾸면서 김만배 씨와 함께 개발 사업 시행사에 참여했다. 대장동 개발에는 8천721만원을 투자해 1천7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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