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밑에 볼이 놓인 상황은 완벽한 스윙을 구사할 수 없고, 좋은 결과를 얻는 것 또한 매우 힘들다. 완벽주의에서 벗어나 다소 엉성하고 짧은 스윙이라도 볼을 정확히 맞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 모든 샷이 그렇듯 이 트러블샷에서도 셋업이 아주 중요하다. 스윙이 원활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클럽을 짧게 잡고, 자세를 전체적으로 약간 낮추는 게 중요하다.

■정확하게 살펴보자

백스윙을 여러 번 해보며 공간이 얼마나 확보돼 있는지 확인한다. 스스로 확신이 들 정도로 정확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으며 확신이 생겼다면 자신 있게 스윙하는 일만 남았다. 나무가 스윙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완벽한 샷은 절대 할 수 없으니 부담을 버린다.

자칫 손목 코킹을 하게 되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백스윙이 커져 나무를 건드릴 수도 있다. 손목 사용은 최대한 자제한다.

■콤팩트한 스윙이 포인트

아마추어 골퍼들은 탈출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거리 욕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러프, 벙커, 경사지 등 많은 트러블샷의 궁극적인 목표는 안전하게 탈출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음 플레이를 위해 라이가 좋은 쪽을 확보하는 게 최상의 선택이다. 나무가 스윙을 방해하는 상황에서도 볼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쳐내는 게 포인트다.

양수진의 말이다. “구력이 짧은 초보자들은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중급자 이상이라면 약간의 셋업 변형과 클럽 선택을 통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클럽 로프트를 이용하자

그린 근처라고 해서 웨지만 사용할 게 아니라 클럽의 다양한 로프트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짧게 잡은 그립, 짧은 백스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로프트가 적은 쇼트아이언을 사용하는 것이 원하는 거리 컨트롤에 도움을 준다. 상황에 따라 볼을 완전히 낮게 보내야 할 때는 페어웨이우드나 하이브리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