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는 “넘치는 재고” 이유
▶ 실제는 인력·건축자재 부족
미국 내 최대 온라인 부동산 판매업체인 질로우(Zillow)가 올해 말까지 주택 매입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주택 매입 중단 선언으로 주가도 폭락하면서 ‘부동산업계의 아마존’으로 불리던 질로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19일 CNN비즈니스는 질로우가 ‘질로우 오퍼스’를 통해 매입한 주택 재고가 많아 이를 처리하는 데 시간과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주택 매입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질로우는 2018년부터 질로우 오퍼스 사업을 통해 ‘아이바잉’(iBuying) 방식, 즉, 온라인으로 주택을 즉석 구매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하지 않고 간편하게 주택을 사고 팔 수 있는 매매 방식이다.
질로우 오퍼스는 아이바잉으로 매입한 주택을 일정 부분 리모델링해 다시 되파는 주택 플리핑(flipping)을 사업 모델로 삼고 있다.
주택 소유주가 매입을 요청하면 질로우의 알고리즘을 이용해 주택 가격을 책정해 이를 제시하고 주택 소유주가 받아들이면 매매가 성립된다. 이 과정에서 질로우는 주택 소유주에게 부과하는 평균 5%의 판매 수수료와 함께 주택 가격의 차액을 챙긴다.
질로우가 신규 주택 매입 중단을 결정한 데는 보유하고 있는 주택 재고 때문이다. 질로우는 지난 2분기 3,800채 주택을 사들였다. 이는 올해 1분기 보다 두 배나 많은 수치로 질로우로서는 사상 최대치의 매입에 해당된다.
그러나 주택 재고들이 많아지면서 건축 자재를 구하기가 어려운 데다 이를 처리할 인력까지 부족해지자 신규 주택 매입을 중단한 것이다.
성장세를 거듭해 온 아이바잉 형태의 사업 모델이 한계점에 왔다는 평가다. 사업 모델 속성상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매입 자금을 운영하는 관리력과 주택 재고를 고쳐 되파는 운영력은 결국 경험 있는 인력 확보에 달린 것이다. 미국 내 전 산업 분야에서 벌이지고 있는 인력난의 여파를 질로우 역시 피해가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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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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