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저 리스트’ 고봉 하루 2곳씩 섭렵
▶ 철인 3종경기 선수였다 교통사고 뒤 등산으로 방향 바꿔 도전해
Mt. 레이니어와 Mt. 애담스 등 노스 캐스케이드 산맥을 따라 늘어선 워싱턴주의 100대 고봉을 오리건주 클라마스의 초등학교 교사 제이슨 하드라스(사진)가 올여름 51일 만에 모두 등정해 서북미 산악계에 또 하나의 신기록을 수립했다.
워싱턴주 등산시즌이 5~10월까지로 비교적 짧은데다가 올 여름 서북미를 휩쓴 산불 때문에 입산금지 지역이 많은 상황에서 하드라스가 ‘벌저 리스트’로 불리는 워싱턴주 100대 최고봉을 하루 평균 2곳씩 정복했다는 게 불가사의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철인 3종경기 선수였다가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은 후 등산 쪽으로 방향을 바꾼 하드라스는 지난 6월13일 아침 6시21분 파세이튼 윌더니스의 윈디 피크(8,333피트) 등정 길에 오른 후 8월3일 오전 6시4분 최종목적지였던 St. 헬렌스(8,363피트)를 등반하고 내려와 정확하게 50일 23시간 43분의 ‘FKT’(알려진 최단시간 기록)로 벌저 리스트 등정을 끝냈다.
그는 이번 도전에서 총 870마일을 걷고 41만2,000피트를 올랐다. 시애틀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걷고 Mt. 레이니어를 40번 오른 셈이다. 100대 고봉 중 65개는 벌저 리스트 최연소 완료자인 네이슨 롱허스트(21)와 동행했고 중간 중간 음식조달은 하드라스의 여자 친구가 맡았다.
하드라스는 셸란 레이크 인근 카퍼 피크(8,964피크)에 접근하려 땡볕에 12마일을 걸을 때는 마치 데스밸리를 걷는 것처럼 기진맥진했지만 다음날엔 마틴(8,511피트), 보난자(9,511피트), 다크(8,504피트)를 잇달아 22시간만에 등정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국경 인근의 칠리왁 7연봉을 오를 때는 팬데믹으로 국경이 폐쇄돼 로스 레이크에서 전세를 낸 보트를 타고 접근했고, 그날 등정에서 엄청난 모기떼가 입과 코로 들어와 숨을 쉴 수도 없어 11시간 반 동안 한숨도 못 잤다고 하드라스는 회상했다.
그의 벌저 리스트 도전은 스폰서인 애슬레틱 브루잉과 WZRD 영화사가 다큐멘터리로 제작할 예정이다.
대기록을 세우고 학교로 돌아온 하드라스는 어린이들에게 “작은 시골마을에서 자라난 내가 큰 일을 해냈다면 너희들도 충분히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며 동기의식을 북돋워줬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