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보도…P&G·네슬레·버라이즌 등 가격올려 비용상승분 만회 자신

캘리포니아 한 상점에 진열된 P&G 상품들 [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의 대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더라도 소비자들이 계속 지갑을 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프록터앤드갬블(P&G), 네슬레, 버라이즌과 같은 대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따른 비용 상승을 만회하기 위해 내년에도 계속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동안 가계 저축이 많이 늘어나고 노동력 부족 사태 탓에 임금이 오른 데다 최근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외식, 항공, 호텔 등 서비스 이용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질레트 면도기와 네슬레 커피,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 치포틀레의 부리토 가격을 향후 몇 달간 줄줄이 올릴 계획이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 기업들은 공급망 문제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통해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내년 매출과 이익 전망이 밝다고 자신했다.
타이드 세제와 팸퍼스 기저귀를 만드는 P&G는 향후 몇 달에 걸쳐 주요 상품의 가격을 올리겠다며 3차 인상 계획을 밝혔고, 세계 최대 포장식품 제조업체인 네슬레는 네스프레소와 스타벅스 등 집에서 마시는 고급 커피 수요 성장을 근거로 2021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또 상향했다.
실제로 치포틀레는 최근 메뉴 가격을 올렸음에도 3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휴스턴에 사는 로런스 탐(43)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인상된 가격을) 지불하는 것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대부분의 생필품을 그대로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소비자가 비싼 가정용 커피와 고급 화장지 등에 많은 돈을 기꺼이 낼 것이라는 기업들의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점점 싼 물건을 찾아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RBC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닉 모디는 WSJ에 "재난지원금 효과가 일부 사라지고 월세를 제대로 내기 시작하면서 물가는 더욱 큰 문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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