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희 배석… 靑 “정치적 오해 없는 사안으로 대화”
▶ 李 ‘원팀 행보’ 본격화… 2002년·2012년 사례보다는 늦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들과 함께 대화를 하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회동한다.
이 후보가 지난 10일(한국시간 기준)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으로, 민주당 내 화학적 결합을 위한 '원팀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내일 오전 11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 후보와 면담할 것"이라며 "면담은 상춘재에서 차담 형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면담 장소에는 배석자인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3명이 들어갈 예정이며 그 밖에는 배석자가 없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모두발언은 언론에 공개되고 이후 비공개 회동에서의 대화 내용은 추후 이 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전달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차담 형식을 택한 이유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담이든, 오찬이든 그 형식보다는 만남의 의미에 주목해달라. 어떤 얘기가 나올지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어떤 내용의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이나'라는 질문에는 "의제를 미리 조율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유권해석을 받았다. 유권해석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비정치적인 범주 내에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선거와 관련되지 않고 정치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사안으로 대화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등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언급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 간 만남 역시 선관위의 이런 해석을 받고서 만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전날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한 데 이어 이날은 경기도지사직을 사퇴하는 등 본선 행보를 본격화한 시기와 맞물려 문 대통령과의 회동이 이뤄졌다는 데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와 정권재창출을 위해 손잡는 모습을 보인 직후에, 또 '지사직'을 내려놓은 뒤 첫 행보로 문 대통령을 만나는 것 자체가 지지자들의 결속력 강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여기에 28일 문 대통령이 7박9일 일정으로 유럽순방을 떠나는 상황에서 만남이 더 미뤄지는 것은 청와대와 이 후보 측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차담 시기 결정에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역대 사례를 살펴보면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선후보의 면담은 두 차례 있었다.
2012년에는 박근혜 당시 후보가 선출된 지 13일 만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회동했고, 2002년에는 노무현 당시 후보는 선출된 지 2일 만에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면담했다.
문 대통령의 순방 전까지 회동하지 못하면 이 후보 선출 뒤 한 달 가까이 만나지 못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정치권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만큼 출국 전에 만날 수 있도록 최대한 조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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