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E, 공장 건립 6%만 자체 부담
▶ CSOT는 정부지원으로 생산라인
조(兆) 단위로 뿌려지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은 제조업을 떠받치는 강력한 힘이다. 중국 기업들은 이 자본을 기반으로 과감한 공장 증설과 해외 전문 인력 스카우트에 나선다. 반면 한국 기업은 기댈 언덕이 없다. 통상 분쟁에 대한 우려, 대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은 한국 정부가 망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 결과 디스플레이 같은 주력 산업은 물론 태양광발전·전기버스까지 제조업 각 분야에서 ‘안방’ 시장을 중국에 내주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CSOT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A37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개발에 착수했다. 아직 최종 납품 업체로 낙점된 것은 아니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까지 전량 공급했던 삼성 스마트폰 OLED 패널을 중국 업체가 공급할 수 있다는 소식만으로도 업계에 미친 충격은 컸다. 게다가 이들의 납품이 고려되는 제품은 삼성전자의 중가 스마트폰 가운데 상위 라인업에 속하는 A37이기에 그간 “OLED는 우리가 최고”라고 자평해왔던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서둘러 원인 분석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역량이 한국을 넘볼 정도로 급성장했으며 그 근간에는 10년 넘게 이어진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이 있다고 설명한다. 박소희 산업연구원 동북아산업실 연구원은 “지난 2010년 이후 중국 정부가 조 단위 자금을 디스플레이 산업에 투자하고 중국 내 TV·휴대폰 등 디스플레이 단말기 산업이 발전하면서 중국 기업의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능력이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보조금을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DB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중국 제1의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가 2010년부터 10년간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보조금은 2조 원을 훌쩍 넘는다. 이는 같은 기간 BOE가 올린 누적 순이익의 5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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